어쩐지 강남 병원에 외국인 많더라…'경제효과 8조' 그들이 다시 온다
내국인 국제선 여객회복률↑ 1년새 1000% 급증
코로나가 시들해지면서 국내외 여행객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이 1년 사이 1000% 증가하고,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여행객은 400% 가까이 늘었다. 국내 여행객은 일본, 동북아,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주로 관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해외 여행객은 국내에서 특히 '의료'에 목적을 둔 고급 관광에 눈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외국 의료인 연수 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의 성숙경 국제교류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환자수가 늘어났다"며 "체감상 의료수익(매출)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70%까지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K-컬처, K-방역 등으로 전반적으로 한국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병원 신뢰도도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의료관광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환자가 증가세라 병원들이 엄청 바쁘다고 들었다"며 "이에 지난달부터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항 픽업과 통역 등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청은 오는 5월 압구정에 있는 '강남 메디컬 투어센터'를 재개관하고, 한류 콘텐츠랑 의료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조만간 판매할 계획이다.
외국인 환자 수가 최대치였던 2019년 의료관광 지출액은 3조331억원,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8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제적 효과가 컸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총 진료 수입은 3조7000억원이다.
이에 정부는 비자 제한 완화 등의 정책적 지원으로 의료 관광을 통한 내수 활성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올 상반기 △전자비자 신청 권한을 가진 우수 유치기관 지정 확대(작년 27개→올해 50개 이상) △일반 유치기관의 비자 발급 쿼터 상향(작년 5건→올해 10건)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에는 70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 상반기 외국인 환자 유치 방안을 시행하면 하반기에는 외국인 환자 수가 더 많이 늘어나고 내수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해외로 나간 여행객이 110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COVID-19) 빗장이 풀리면서 1년 새 해외 여행객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해외 여행객이 5300만명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2019년 코로나 확산 이전 대비 76% 수준이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108만6158명)보다 1052.6% 증가한 1143만2431명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6209.3%), 홍콩·대만 등 동북아(2573.8%), 동남아(1462.8%), 호주 등 대양주(1308.4%) 순으로 여객이 증가했다. 중국(504.5%)은 단체관광비자 발급 제한 등으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로나 이전 대비 회복률도 12.2%에 그쳤다.
전반적인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부터 재개된 일본과 동남아 관광 수요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여객 회복률은 지난해 12월 56.9%, 올해 1월 61.6%, 2월 64.8%, 3월 66.7%를 기록했다.
코로나 완화에 따른 여객 증가로 정상화되고 있지만, 중국 단체관광비자 발급제한과 가계부채 증가 등 경제적 요인이 수요 회복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연간 누적 여객은 4900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 중국과 일본 노선 여객 비중은 각각 19.1%(1358만명), 16.7%(1185만명)다.
공사는 해외 여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7~8월 여름철 성수기에 맞춰 '공항운영 전면 정상화'를 시행한다. 보안검색요원 필수교육기간 등 감안한 단계적 충원을 통해 현재 61% 수준(1527명)인 보안검색대 운영을 80%(1890명)까지 확대한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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