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우즈 이후'의 골프를 만든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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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의 '제임스 2세'는 두 명이다.
17세기 명예혁명으로 폐위된 잉글랜드-스코틀랜드의 마지막 가톨릭 국왕 제임스 2세와 15세기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2세.
15세기의 제임스2세는 골프 역사에도 기록을 남겼다.
스코틀랜드인들의 골프 사랑은 왕명도 비껴갔고, 그 열정이 타이거 우즈에게, 또 숱한 골퍼들에게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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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의 ‘제임스 2세’는 두 명이다. 17세기 명예혁명으로 폐위된 잉글랜드-스코틀랜드의 마지막 가톨릭 국왕 제임스 2세와 15세기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2세. 후자는 드센 부족장들을 휘어잡아 연방체제를 구축하고 중앙집권적 왕권을 다진 전설적 군주로, 명예혁명 이후 제임스의 스튜어트 혈통의 복위를 위해 스코틀랜드인들이 일으킨 ‘자코바이트의 난’의 뿌리가 그였다.
15세기의 제임스2세는 골프 역사에도 기록을 남겼다. 1457년 3월 칙령을 통해 “공공의 이익과 국가 방위를 위해, 축구와 골프 등 무의미한 스포츠는 어디서도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명한 거였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무력 대치하던 때였다. 활쏘기 등 군사훈련에 매진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던 시민들이 교회 마당이나 길거리에서 공을 갖고 노는 데 너무 열중했기 때문이었다. 스코틀랜드인들의 골프 사랑은 왕명도 비껴갔고, 그 열정이 타이거 우즈에게, 또 숱한 골퍼들에게 이어져왔다.
우즈는 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97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는 20세기 프로대회 최다 점수차 기록을 경신했고, 그가 이룬 18언더파 270타로 종전 잭 니클라우스의 기록(17언더파 271타)도 갈아치웠다. 그해 일약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그는 1999년 8연승으로 PGA 역사상 두 번째 연승 기록을 달성했고, 2000년 6월 US오픈 첫 우승도 15타차(12언더파 272타)로 자신의 종전 기록을 넘어 프로골프 역사상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그해 4대 메이저를 석권한 역대 최연소(만 24세) 골퍼 타이틀을 획득했다.
골프는 우즈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됐다. 기록과 역사뿐 아니라 위상도 달라졌다. 비로소 골프가 대중화-세계화했고, 대회 규모와 상금도 한 차원을 넘어섰다. 골프가 우즈를 낳았고, 우즈가 골프를 바꾸었다. 그 동력의 바탕이 골프의 룰, 공정이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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