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교육청 12곳, 모든 학생에 수학여행비 지원한다

윤상진 기자 2023. 4. 1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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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여행경비 급증
11개 교육청 올해 지원액 확대
인천, 33만원 늘려 45만원 지급
부산, 저소득층엔 경비 전액 지원
5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탑승 수속 줄을 서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중·고교 1320곳 중 45.5%인 601곳이 “올해 수학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뉴시스

전국 17개 교육청 중 11곳이 올해 학생들에 대한 수학여행 경비 지원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여파로 커진 여행 경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13일 교육부가 취합한 전국 시도교육청별 수학여행비 지원 현황에 따르면,17개 교육청 중 12곳은 올해 경제 사정과 관계 없이 모든 학생에게 수학여행 경비로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 작년엔 11곳이었지만, 올해 충북 교육청이 수학여행 지원 대상을 저소득층 등 일부 학생에서 전체 학생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충북교육청은 올해부터 수학여행을 떠나는 모든 학생에게 최대 35만원(고등학생 기준)을 지원한다. 작년까지는 일부 학생만을 대상으로 최대 35만원을 지원했는데, 수학여행은 모든 학생이 참여해야 할 학습활동이라고 판단하고 보편적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이다. 저소득층은 아니어도, 60만~70만원의 수학여행비가 부담스러운 가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다른 교육청들도 물가 상승률에 맞춰 지원액을 확대했다. 인천은 작년 최대 지원 금액이 12만원이었지만(전체 학생 대상), 올해는 33만원을 늘려 45만원을 지급한다. 전남은 올해 모든 학생에게 최대 24만원을 지원한다. 작년 지원 금액(8만원)에서 3배로 인상한 것이다. 광주 역시 올해 지원 금액을 늘려 수학여행을 떠나는 모든 학생에게 최대 30만원을 준다. 작년보다 10만원 올린 것이다. 이 외에도 충남(6만원), 전북(5만원), 경남(2만원) 역시 올해 최대 지원 금액을 올렸고, 제주는 올해 초등학생(2만원)과 중학생(5만원)을 대상으로 경비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시도별 수학여행 경비 지원 현황

부산교육청은 올해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수학여행 경비 전액을 지원한다. 작년까지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모든 학생에게 초등 21만원, 중등 22만원, 고등학생 40만원을 일괄 지원했는데, 저소득층 가정에 대한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수학여행 비용을 각각 최대 10만원, 17만원씩 늘렸다.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저소득층 학생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수학여행 경비 지원 확대는 올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학부모 부담 완화를 위해 예산을 추가 투입했는데, 물가 상승을 감안해 내년에도 모든 학생에 대한 수학여행 경비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도 “수학여행 경비 지원 확대에 대한 효과를 학교별로 조사한 뒤, 내년에도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수학여행을 계획 중인 학교가 증가한 가운데, 교통·숙박·외식비 등 여행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수학여행 경비도 껑충 뛴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에 공개된 학교별 수학여행 예상 비용 자료에 따르면, 학교들은 올해 제주권 60만~70만원대, 부산권 50만원대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에는 제주도는 40만원 안팎, 부산권 30만원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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