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 기술에 의존하지만... ‘공감과 울림’은 결국 인간의 몫 [Weekend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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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한다.
그리고 인간의 뇌와 손을 거친 다양한 기술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분명 '기술'이라 칭하지만 챗GPT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창작'이라는 행위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일자리를 기술이 대체할지 모른다는 말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그 전설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느끼게 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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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의 과정 경이롭지만 첨예한 결론 도출까진 질문자인 사람의 몫
첨단 기술도 대체 못하는 인간 고유의 영역 존재
논리 벗어난 기발한 카피도 인간만이 가능
세계를 뒤흔든 기술의 영역 확장에 별수 없이 커지는 것은 두려움이다. 인간의 일자리를 기술이 대체할지 모른다는 말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그 전설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느끼게 된 탓이다. 늘 예측이야 넘쳐났다지만 이번에는 진짜 같다. 이 위협은 실제로 가까운 시일 내 인간의 먹고사는 일에 치명타가 될까?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동아시아 펴냄)에서 뇌과학자이자 카이스트 교수 김대식 저자가 챗GPT와 정면으로 부딪쳐서 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기록했다.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도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던 죽음, 신, 사랑, 정의 등에 관하여 이들은 치열하게 토론한다. 그 과정에서 잘 정리된 논의가 원활하게 이어진다는 점이 경이롭고, 때때로 공포처럼 느껴진다. 마치 수많은 연구자와 과학자, 각 분야 전문가, 작가와 과학자가 한데 모여 가장 첨예한 결론을 정돈되게 답하는 모양새이다.
이 엄청난 혼란 속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상대의 말을 끌어내고 대화의 운전대를 유연하게 쥐고 나아가는 저자의 기술이다. 저자는 언어의 세공사가 된 것처럼 강력한 기준 아래에서 움직이는 챗GPT의 말을 뾰족할 대로 뾰족하게 만들어 끄집어낸 후 또다시 받아친다. 즉, 모호한 답변을 내놓기도 부지기수인 챗GPT로부터 결국 우리를 놀랍게 하는 답변은 저자가 기나긴 대화 끝에 끄집어낸다는 것이다.
KT, 삼성전자, 스타필드 등에서 진행한 광고에 다수 참여한 바 있는 카피라이터 이승용 저자는 '헛소리의 품격(웨일북 펴냄)'을 통해 인간밖에 할 수 없는 말장난, 헛소리, 유머, 농담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 부유하는 말들에서 뽑아 올린 산뜻한 영감이 어떻게 광고가 되고 작품이 되는지 보여준다. 저자가 예시로 드는 대다수의 말이 다소 황당하다.
누구든 어린 시절에 들어봄 직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말을 슬쩍 비틀어서 만든 문장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새로 생긴 쇼핑몰에 임팩트 있는 존재감을 주고자 만든 광고 카피 "언제 올 고양? 스타필드 고양!" 등 듣자마자, 혹은 보자마자 '이게 뭐야?' 싶다가 피식 웃게 된다. 이 절묘한 말장난의 기교와 품격을 기계가 대체할 수 있을까?
물론 유사한 어떤 장면을 그려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그저 내뱉는 모든 말이 작품이 될 순 없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무해하면서도 유쾌하고, 어이없으면서도 뼈가 있고, 가벼우면서도 곱씹을수록 기분 좋아지는 '고품격 헛소리'"만이 인사이트를 품고 있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대체될 수 있다. 인간의 감각과 독창성으로 만들어진 말이 주는 공감과 울림은 결국 인간의 것이다.
기술은 앞으로도 인류의 앞길에 큰 도움을 줄 것이며 그보다 더 큰 공포를 함께 안겨줄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 속으로 깊이 들어가 탐구하고 고민한 끝에 대처할 방법이나 또 다른 기술을 창조해낼 것이다. 그 바탕에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함, 진심 어린 걱정, 서로를 보는 다정함이 있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한미리 밀리의 서재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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