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이차전지 생산 기술력 갖춰… 특화단지 조성 최적지”
포항=명민준 기자 2023. 4. 14. 03:03
[첨단 산단이 산업지도 바꾼다]
영일만-블루밸리 산업단지 연결해 이차전지 소재 생산단지 조성 계획
양극재 15만t 생산… 국내 최대 규모, 방사광가속기 구축해 산업 고도화
매년 5000명 이상 전문 인력 양성… 국내외 배터리 기업서 투자 잇달아
영일만-블루밸리 산업단지 연결해 이차전지 소재 생산단지 조성 계획
양극재 15만t 생산… 국내 최대 규모, 방사광가속기 구축해 산업 고도화
매년 5000명 이상 전문 인력 양성… 국내외 배터리 기업서 투자 잇달아
‘배터리 중심 도시’를 내세우는 경북 포항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포항은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 양극재 분야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연간 양극재 생산량이 국내 최대 규모인 15만 t에 달한다. 또 포항 북구 영일만 산업단지와 남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해 국내 최대 이차전지 소재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포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요의 15∼20% 수준인 연간 100만 t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선 첨단특화단지 선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 2월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첨단특화단지 선정 공모에 도전장을 냈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에는 배터리 앵커기업(선도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세계적 연구개발(R&D) 역량과 인적 및 물적 자원이 풍부하다. 첨단특화단지로 선정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
작은 어촌 도시였던 포항은 1970년대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들어선 후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철강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대외 환경 변화와 국내 수요의 변화 등으로 주력인 철강 산업이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포항시는 도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이차전지를 주목하고 있다.
포항은 철강 산업으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세계적 수준의 R&D 역량을 갖추고 있다. 포스텍(옛 포항공대)을 중심으로 포항가속기연구소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 등 이차전지 특화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 1994년 국내 처음으로 방사광가속기를 가동한 포항가속기연구소는 2015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며 이차전지 산업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정명숙 포항시 배터리첨단산업과장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면 일반 실험실에서 불가능한 다양한 기법을 적용할 수 있어 세계 이차전지 시장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풍부한 전문 인력과 입지
현재 포항이 소재한 경북에서 10개 대학, 12개 대학원이 이차전지 산업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매년 5000명 이상의 이차전지 전문 인력을 양성할 기반을 갖췄다.
포스텍의 경우 2021년 기존 철강대학원을 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해 이차전지 소재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 중이다. 포항폴리텍은 이차전지융합과를, 포항대는 신소재배터리과를 지난해 신설하고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 기업들과 산학 협력을 통해 전문 인력을 배출할 방침이다.
한동대와 에코프로도 11일 업무협약식을 열고 이차전지 맞춤형 계약학과 신설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교수진과 학생, 에코프로 연구 인력이 공동 참여하는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 운영, 관련 기반 시설 공유 등에도 합의했다.
정호준 포항시 배터리특구지원팀장은 “포항제철공고와 흥해공고 등도 기업체와 산학 협력을 맺고 교육 과정에 이차전지 과목을 추가했다. 체계적 직무 교육을 통해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입지적 장점도 내세우고 있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을 보유하고 있어 원재료 수입 및 제품 수출이 편리하다. 철도와 공항,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갖췄다. 경주와 포항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 배터리 선도기업 투자 잇따라
포항시에는 최근 국내외 배터리 선도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최근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7∼12월) 가동을 목표로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포항시와 전구체,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를 종합 생산하는 공장 건립안을 협의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고용 효과가 약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이미 영일만 산단에는 약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이차전지 글로벌 생산 기지를 조성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영일만 산업단지에 6만 t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립해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전구체 생산 글로벌 1위인 중국 CNGR도 2030년까지 25만 t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기로 포항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남일 포항 부시장은 “이차전지 선도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들도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포항은 국내 어느 도시보다 높은 이차전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새 미래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은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 양극재 분야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연간 양극재 생산량이 국내 최대 규모인 15만 t에 달한다. 또 포항 북구 영일만 산업단지와 남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해 국내 최대 이차전지 소재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포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요의 15∼20% 수준인 연간 100만 t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선 첨단특화단지 선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 2월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첨단특화단지 선정 공모에 도전장을 냈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에는 배터리 앵커기업(선도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세계적 연구개발(R&D) 역량과 인적 및 물적 자원이 풍부하다. 첨단특화단지로 선정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
작은 어촌 도시였던 포항은 1970년대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들어선 후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철강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대외 환경 변화와 국내 수요의 변화 등으로 주력인 철강 산업이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포항시는 도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이차전지를 주목하고 있다.
포항은 철강 산업으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세계적 수준의 R&D 역량을 갖추고 있다. 포스텍(옛 포항공대)을 중심으로 포항가속기연구소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 등 이차전지 특화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 1994년 국내 처음으로 방사광가속기를 가동한 포항가속기연구소는 2015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며 이차전지 산업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정명숙 포항시 배터리첨단산업과장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면 일반 실험실에서 불가능한 다양한 기법을 적용할 수 있어 세계 이차전지 시장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풍부한 전문 인력과 입지
현재 포항이 소재한 경북에서 10개 대학, 12개 대학원이 이차전지 산업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매년 5000명 이상의 이차전지 전문 인력을 양성할 기반을 갖췄다.
포스텍의 경우 2021년 기존 철강대학원을 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해 이차전지 소재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 중이다. 포항폴리텍은 이차전지융합과를, 포항대는 신소재배터리과를 지난해 신설하고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 기업들과 산학 협력을 통해 전문 인력을 배출할 방침이다.
한동대와 에코프로도 11일 업무협약식을 열고 이차전지 맞춤형 계약학과 신설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교수진과 학생, 에코프로 연구 인력이 공동 참여하는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 운영, 관련 기반 시설 공유 등에도 합의했다.
정호준 포항시 배터리특구지원팀장은 “포항제철공고와 흥해공고 등도 기업체와 산학 협력을 맺고 교육 과정에 이차전지 과목을 추가했다. 체계적 직무 교육을 통해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입지적 장점도 내세우고 있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을 보유하고 있어 원재료 수입 및 제품 수출이 편리하다. 철도와 공항,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갖췄다. 경주와 포항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 배터리 선도기업 투자 잇따라
포항시에는 최근 국내외 배터리 선도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최근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7∼12월) 가동을 목표로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포항시와 전구체,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를 종합 생산하는 공장 건립안을 협의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고용 효과가 약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이미 영일만 산단에는 약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이차전지 글로벌 생산 기지를 조성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영일만 산업단지에 6만 t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립해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전구체 생산 글로벌 1위인 중국 CNGR도 2030년까지 25만 t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기로 포항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남일 포항 부시장은 “이차전지 선도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들도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포항은 국내 어느 도시보다 높은 이차전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새 미래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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