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경기도 학교체육에 진정한 봄이 오는가

황선학 기자 2023. 4.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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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학교체육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경기도 학교체육은 전임 교육감 시절 학교 운동부에 대한 각종 규제와 폐쇄적인 정책으로 인해 5년간 200개 가까운 학교 운동부가 해체되고 수천명의 학생선수들이 타 시·도로 떠나는 ‘암흑기’를 맞았었다.

이에 경기체육의 근간인 학교체육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는 체육인들의 뜻이 지난해 교육감선거에 표심으로 나타났다. 체육인들은 모두가 변화를 원했고 13년 만에 보수 교육감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체육계의 의중을 잘 헤아린 임태희 교육감은 고사 위기에 놓인 학교체육을 회생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첫해 566개교, 660개팀에 14억6천여만원의 동계강화(전지)훈련비를 지원하고 21개교 팀의 장비를 교체하는 현대화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인건비를 제외한 운동부 지원 예산이 20억4천만원에 불과하던 것을 올해 60억원으로 증액했다. 전임 교육감 시절 폐지된 교육감기(배)와 시·군 교육장기대회를 올해 들어 부활시켰다.

교육감기와 교육장기대회의 부활에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침체됐던 도내 각 지역의 학교체육이 활기를 되찾았다. 기초 종목인 육상이 교육지원청별로 진행됐고 타 종목들도 교육감기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체육인들이 반기는 분위기다. 이달에는 교육장기 육상대회를 통해 선발된 시·군 대표들이 용인에서 교육감기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기초 종목인 육상의 활성화는 곧 타 종목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무너진 학교체육의 기반이 하루아침에 예전처럼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초가 중요한 스포츠 특성상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3~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학교 운동부의 해체와 기반이 무너진 것을 되살리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학교체육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대회 개최보다 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최근 사례를 보면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전통의 팀들이 하루아침에 해체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학교장이 바뀐 후 운동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라는 전언이다. 학교 운동부를 ‘골칫덩어리’로 여기는 학교장과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또 감독 교사와 전문 지도자 등에 대한 합당한 인센티브와 처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모처럼 경기도 학교체육에 봄바람이 불면서 학부모와 지도자, 체육계에도 봄을 맞이하는 설렘이 커지고 있다. 생활체육에 기반한 전문체육으로의 선순환이 목표인 경기도의 G스포츠클럽 활성화와 더불어 체육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교육의 가치로 소중히 여기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경기도 체육의 근간인 학교체육이 새싹을 틔우는 것에 그치지 말고 꽃을 피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정책적인 뒷받침과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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