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타 효과 본 삼성, 이번에는 마운드 붕괴...투타 밸런스 안 맞네 [SPO 대구]

최민우 기자 2023. 4.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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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혈이 드디어 뚫렸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11-9로 이겼다.

그러나 마운드는 18안타 3볼넷, 9점을 내줬다.

연패에 허덕이던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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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막힌 혈이 드디어 뚫렸다. 야간 특타 효과가 빛을 보는 듯 하다. 그러나 마운드가 무너진 탓에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11-9로 이겼다. 타선이 홈런 4방을 터뜨리며 대량 득점을 지원했다. 오재일(1홈런)과 김동엽(2홈런), 구자욱(1홈런)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마운드는 18안타 3볼넷, 9점을 내줬다.

연패에 허덕이던 삼성. 그동안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있어도 마운드가 무너졌고,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면 타선이 침묵했다. 그렇게 삼성은 경기에서 패하는 날이 늘어났다. 팀 분위기가 축 가라앉았고, 순위도 최하위로 곤두박질 쳤다.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좋지 않은 흐름을 얼마나 빨리 끊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박진만 감독 역시 근심이 가득했다. “매듭이 풀려야 하는데, 정말 꽉 묶인 것 같다. 선수들도 더 활기차게 해야 한다. 잘하려 하려고 하니까 더 안 된다. 슬럼프 때는 잘 맞은 안타도 잡히기 마련이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12일 SSG전에서 0-3으로 패한 뒤에는 야간 특타까지 실시했다. 박 감독이 직접 배팅볼을 던지며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부족하면 훈련을 해야 한다. 승패는 감독 책임이지만, 선수들도 해야 하는 게 있다”며 선수들의 반등을 촉구했다.

그리고 13일 경기에서는 타선이 폭발했다.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져 나왔고, 슬러거들은 홈런포를 펑펑 터뜨렸다. 모처럼 타선이 활기를 띄었다.

1회부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구자욱과 김지찬이 박종훈에게 연속해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경기 초반 득점 찬스를 잡은 삼성. 호세 피렐라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공격에서 이원석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고, 김동엽이 좌월 스리런을 날렸다.

3회에는 홈런포 두 방이 터졌다. 선두타자 이원석의 볼넷으로 무사 1루가 됐는데, 오재일이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김동엽도 백투백 홈런을 쳤다.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점수차를 더 벌렸다.

추가 득점은 뽑지 못했지만, 투수들의 부진이 심각했다. 선발 양창섭이 2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중간 계투가 최소 실점으로 SSG 타선을 봉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8회 와르르 무너졌다. 믿었던 우규민이 집중타를 얻어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최정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오승환에게 공을 넘겼다.

▲오승환. ⓒ스포티비뉴스DB

그러나 오승환이 최주환에게 우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로 동점을 내줬다. 이어 에레디아에게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헌납했다.

그래도 타선의 힘으로 버텨낸 삼성. 8회 구자욱이 솔로포를 터뜨려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지찬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피렐라가 우익수 뜬공, 강민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이 1타점 2루타를 쳐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김동엽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단 연패에서는 벗어났지만, 마운드 부진은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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