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돌의 반란' 피프티 피프티, 빌보드 기적 아닌 이제 시작 [TF초점]
빌보드 입성 비결에 '진정성' 강조…무서운 성장세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에 입성한 데 이어 3주 연속 순위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이었다. 깜짝 반란을 이뤄낸 피프티 피프티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피프티 피프티(시오 아란 키나 새나)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진입 기념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월 24일 발매한 첫 번째 싱글앨범 'The Beginning: Cupid(더 비기닝: 큐피드)'의 타이틀곡 'Cupid'로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 차트 입성에 성공했다.
앞서 뉴진스가 'ditto(디토)'로 데뷔 6개월 만에 '핫100'에 진입한 기록보다 빨랐다. 이로써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이후 빌보드에 가장 빨리 진입한 K팝 그룹이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100위로 시작한 첫 주에 이어 2주차 94위, 3주차 85위에 올랐다. 3주 연속 차트인 한 데다 계속해서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도 입성했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도 K팝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쓰고 있다.
해외 주목도에 힘입은 피프티 피프티는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발매 후 음원 성적에서 고전했던 'Cupid'가 두 달 만에 주요 음원 차트 TOP100에 진입했으며 현재까지도 순위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 빌보드 최단 시간 입성
데뷔 5개월 차 신인그룹의 글로벌 성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피프티 피프티 또한 얼떨떨한 건 마찬가지였다. 새나는 "지금까지도 믿기지 않고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깜짝 놀라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입을 틀어막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아란은 "곡이 좋아서 '언젠가 잘될 곡'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는 잘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키나는 "보자마자 바로 부모님께 연락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돌이켰다.
주목도와 화제성을 실감할 때마다 신기하다는 멤버들이다. 키나는 "연습생 때부터 길을 걸어갈 때 저희 음악이 흘러나오는 날을 꿈꿨는데, 최근에 지나가는 길에 실제로 들었다. 또 많은 기자님들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것도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고 전했다.
K팝 가수들 또한 피프티 피프티의 음악에 매료됐다.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자신의 SNS에 'Cupid'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새나는 "수지 선배님의 글을 보고도 너무 깜짝 놀랐다.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그분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 피프티 피프티가 직접 밝힌 인기 비결
피프티 피프티는 자신들의 음악이 해외 시장에서 통한 이유로 '진정성'과 '음악성'을 꼽았다.
아란은 "저희 음악을 좋아해 준 많은 분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게 있다. 바로 음악이 좋다는 말이다. 우리가 음악성이 좋은 그룹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새나는 "음악 형태가 이지리스닝, 신스팝처럼 듣기 편하다 보니 해외 분들이 먼저 들어준 것 같다"면서 "또한 항상 저희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곡에 어떻게 잘 담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지점이 듣는 분들에게도 와닿은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시우는 "연습생 때부터 음악에 진정성을 담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왔다. 때문에 그런 음악을 알아주고 반응이 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이다"고 전했다.
진정성은 피프티 피프티가 내세운 강점이자 차별점이기도 했다. 아란은 "연습생 때부터 회사 식구들이 언제나 '진정성 있게, 솔직하게 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해지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저희의 1순위 모토는 기본에 충실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진정성과 함께 음악에 담는 거다. 이 부분을 많은 분이 사랑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 역수입된 중소돌의 기적
피프티 피프티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한 6번째 K팝 그룹이자, 중소 기획사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더군다나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으며 국내 인기도 덩달아 상승한 이례적인 '역수입' 경우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피프티 피프티를 '중소돌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멤버들의 생각은 달랐다. 시오는 "우리가 회사의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사에서 우리에게 집중하고 지원해줘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속사는 당초 이번 앨범을 제작할 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Cupid'를 한글 가사와 영어 가사 '트윈 버전'으로 발표한 이유다. 그 결과 해외에서도 따라 부르기 쉬웠고, 이는 틱톡을 통해 노래가 빠르게 확산되는 데도 한몫했다.
'역수입' 평가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새나는 "많은 분들이 국내에서는 해외만큼의 반응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저희는 앞으로 더 성장할 예정이다. 더 많은 국내 팬들이 들어줄 수 있도록 우리가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피프티 피프티는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우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많은 관심 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그룹이 되겠다"고 밝혔다. 새나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겸손하고 더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 다음에 더 멋있는 모습으로 돌아오는 피프티가 되겠다"고 기약했다.
키나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허니즈(팬덤명)들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들을 해내지 못했을 거다.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을 준 덕분에 우리가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었다. 또 팬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너무 고맙고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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