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 삼성, 난타전 끝에 6연패 탈출…키움 5연패 끊어(종합)
기사내용 요약
KT, 실책 5개 쏟아낸 NC 꺾고 3연패 탈출
롯데·한화, 나란히 위닝 시리즈
[서울=뉴시스] 김희준 이명동 기자 = 홈런 4방을 몰아친 삼성 라이온즈가 난타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양 팀 합계 28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1-9로 이겼다.
힘겹게 6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3승 7패가 된 삼성은 공동 최하위를 유지했다.
6연승 행진을 마감한 SSG는 시즌 두 번째 패배(7승)를 당했다. 공동 2위 LG 트윈스,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지면서 단독 선두 자리는 지켰다.
삼성은 1회에만 5점을 올렸다.
1회말 구자욱, 김지찬이 연달아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고, 호세 피렐라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원석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1, 2루에서는 김동엽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2호)를 작렬했다.
SSG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월 솔로 홈런(시즌 2호)을 날려 1점을 만회한 SSG는 3회초 에레디아의 2타점 적시타로 3-5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3회말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보태며 추격을 뿌리치는 듯 했다.
3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오재일이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오재일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동엽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이자 연타석포를 작렬했다.
하지만 SSG는 끈질겼다.
7회초 한유섬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SSG는 8회초 대거 4점을 보태며 승부를 뒤집었다.
8회초 3연속 안타로 일군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이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해 8-8로 균형을 맞춘 SSG는 에레디아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9-8로 역전했다.
삼성은 8회 1사 만루의 위기에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조기 투입했지만, 오승환은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8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우월 솔로 아치(시즌 1호)를 그려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2사 1루에서 오재일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재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김동엽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11-9로 앞섰다.
오승환이 9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삼성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승환은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삼성 타선에서는 김동엽이 홈런 두 방을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러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오재일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쌍끌이했다.
잠실구장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탄탄한 마운드와 화력을 동시에 과시하며 두산 베어스를 9-2로 눌렀다.
지난 11일 1차전의 4-6 패배를 설욕하고 연패를 끊은 키움은 시즌 성적 4승6패를 기록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여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안우진이 1회 두 번째 타자 허경민에게 던진 5구째 패스트볼은 구단 트랙맨 기준으로는 시속 159.8㎞, 한국야구위원회의 공식기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투구추적시스템(PTS) 기준으로는 시속 158.2㎞를 찍었다. 스포츠투아이의 PTS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래 국내 선수로는 세 번째로 빠른 공을 뿌렸다.
키움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쳤다. 이형종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고, 김혜성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산 선발 김동주는 4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이른 교체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2연승을 멈춘 두산은 시즌 성적 6승4패가 됐다.
키움은 5회초 '0'의 균형을 깨고 선취점을 뽑았다.
5회 선두 임병욱이 중전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김휘집, 이지영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일궜다. 이어 김혜성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키움은 이정후의 볼넷으로 재차 잡은 2사 만루의 찬스에서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7회 2점을 보탰다.
7회 김혜성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형종이 우익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때려냈다.
키움은 이정후의 볼넷과 도루로 이어간 1사 2, 3루에서 김태진이 1, 2루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쳐 한 점을 추가했다.
8회에도 식지 않은 키움 타선은 6점을 쓸어 담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8회 2사 후 이지영의 좌전 안타와 김혜성의 좌중간 2루타로 2, 3루가 됐고, 이형종이 좌측선상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이형종도 홈을 밟았다.
김태진이 안타를 생산하고 김수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다시 만루가 만들어졌고, 김웅빈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임병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키움은 9-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안우진 공략에 애를 먹던 두산 타선은 8회와 9회 1점씩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뒤였다.
KT 위즈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조이현의 깜짝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10-3으로 승리했다.
3연패의 사슬을 끊은 KT는 4승 4패로 단독 5위가 됐다. 반면 5연승이 중단된 NC는 7승 4패를 기록했다.
KT는 소형준, 엄상백의 부상 이탈 여파로 이날 '불펜 데이'로 경기를 치렀지만, 실책 5개를 쏟아내며 자멸한 NC를 상대로 승리를 낚았다.
불펜 데이의 선봉으로 나선 우완 조이현은 4⅓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2021년 10월 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선발승은 불발됐지만,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NC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는 야수진 실책 속에서도 6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볼넷 3실점(1자책점)으로 잘 버텼으나 오히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4회말 NC에 선취점을 내준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을 뽑아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5회초 1사 1루에서 김민혁의 내야 땅볼 때 NC 2루수, 중견수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1루 주자 김상수가 홈까지 들어왔다.
강백호의 내야안타로 이어간 1사 1, 3루에서는 앤서니 알포드의 내야안타로 3루 주자 김민혁이 득점했다. 박병호의 좌전 안타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는 문상철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KT는 7회초 강백호의 안타와 알포드의 볼넷으로 일군 2사 1, 2루에서 문상철, 김준태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5-1로 달아났다.
NC도 7회 2점을 보태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1사 후 천재환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날려 NC에 만회점을 안겼다. 이어 후속타자 김주원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날린 뒤 상대 투수의 보크로 홈에 들어왔다.
하지만 8회초 강백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한숨을 돌린 KT는 9회 대거 4점을 더했다.
9회초 문상열이 상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후 김준태가 우월 2루타를 날렸고, 박경수가 볼넷을 골라내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후속 황재균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1사 2, 3루에서 김민혁이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KT는 10-3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김준태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팀이 6-3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 상황에 등판,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8-7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이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롯데는 4승 5패를 기록해 공동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LG는 7승 4패로 공동 2위다.
3, 4회초 1점씩을 내주고 0-2로 끌려가던 롯데는 4회에만 대거 6점을 올려 분위기를 바꿨다.
4회말 고승민과 잭 렉스, 전준우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고, 한동희의 진루타로 이어간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의 내야 땅볼 때 나온 상대 실책으로 3루 주자 렉스가 득점해 2-2로 균형을 맞췄다.
노진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롯데는 김민석의 밀어내기 볼넷과 안권수의 좌전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고승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롯데에 추가점을 선사했다.
5회초 1점, 6회초 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한 롯데는 6회 2점을 보태 다시 달아났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이 희생플라이를 쳤고,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렉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동원이 8회초 좌월 솔로 홈런(시즌 2호)을 날려 1점을 만회한 LG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오스틴 딘의 좌전 적시타가 터져 7-8까지 점수차를 좁혔지만,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나 그대로 롯데에 무릎을 꿇었다.
롯데 리드오프를 이룬 안권수와 고승민은 각각 5타수 3안타 1타점,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롯데 사이드암 한현희는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5이닝 4피안타(1홈런) 5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으나 타선 지원 속에 첫 승(1패)을 따냈다.
LG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5⅓이닝 9피안타 4탈삼진 3볼넷 8실점(4자책점)으로 난조를 보여 시즌 2패째(1승)를 떠안았다.
한화 이글스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한화는 3승 7패로 공동 9위를 유지했다. KIA는 3승 5패가 돼 공동 5위에서 8위까지 밀렸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한화 승리를 견인했다. 7일 SSG전에서 5이닝 1실점하고도 승패없이 물러났던 장민재는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한화 타석에서는 채은성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4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KIA 선발 이의리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하고 시즌 첫 패(1승)를 기록했다. 삼진 6개를 잡았지만, 볼넷도 5개를 내주면서 제구 불안을 이어갔다.
5회초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한화는 8회 3점을 추가했다.
8회초 2사 1, 2루에서 오선진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고, 박정현의 볼넷으로 이어간 만루 찬스에서 이원석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한화는 9회초 채은성의 2루타와 최재훈의 안타를 엮어 1점을 추가, 승기를 굳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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