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캠프 9명, 의원 등 40명에 9400만원 살포"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관석 의원 등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 등에게 9400만원을 살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당시 돈 전달 과정에 관여한 인물은 윤관석, 이성만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씨,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 9명이다.

검찰은 9400만원의 자금이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살포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6000만원은 윤 의원을 통해 의원들에게 제공됐다.

검찰은 영장에 "윤 의원은 2021년 4월24일 당대표 경선 투표 일정이 임박하자 국회의원들의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강래구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에게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지시·권유했다"고 적시했다.

강 회장은 지인을 통해 3000만원을 마련한 뒤 그해 4월27일쯤 300만원씩 10개 봉투에 담아 박 보좌관, 이씨를 거쳐 윤 의원에게 전달했고 윤 의원은 이튿날 이 돈 봉투를 같은 당 의원 10명에게 나눠줬다는 게 검찰의 수사 내용이다.

윤 의원은 같은 날 이씨와 강 회장에게 '의원들에게 추가로 나눠줄 현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 강 회장에게 300만원씩 든 돈 봉투 10개를 더 받아 의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총액 6000만원에 달하는 이 돈을 수수한 국회의원 10명이 누구인지는 영장에 특정하지 않았다. 모두 다른 사람에게 돈 봉투가 전달됐다면 민주당 의원 20명이 한꺼번에 수사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검찰은 자금 조달자나 전달자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수수자들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송 전 대표는 피의자로 입건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