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타 놓치고 병살타, 실수가 전화위복 됐다…기묘한 엘롯라시코 이야기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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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타를 놓치고 병살타를 만들었다.
빗맞은 타구가 높게 뜨지 않았고 직선타로 처리되는 듯 했다.
타구를 놓친 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집어서 2루로 던졌고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직선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3루 주자와 1루 주자 모두 움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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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직선타를 놓치고 병살타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고의낙구 판정도 받지 않았다. ‘수비 천재’의 면모를 과시한 한동희였고 이 플레이 하나가 대혼돈의 분위기를 정리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7로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앞선 2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했다. 승부의 추가 어디로 기울지 알 수가 없었다. LG가 2점을 먼저 냈지만 롯데가 4회말 LG 선발 켈리를 집중 공략해서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6-2로 롯데가 앞섰다. 그러나 LG의 추격도 계속됐다. 5회초 1점을 더 뽑았고 6회에도 기회가 계속됐다.
롯데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경기 양상이었다. 선발 한현희가 6회에도 올라왔지만 문보경 김민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박동원의 우측 뜬공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고 실책까지 범하면서 추가 실점 했다. 6-4가 됐다. 기묘한 상황들의 연속이었고 무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무사 1,3루에서 서건창의 타구가 3루수 한동희 정면으로 향했다. 빗맞은 타구가 높게 뜨지 않았고 직선타로 처리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 타구를 한동희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글러브 포켓이 들어가지 않았다.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면서 잠시 공의 위치를 잃은 듯 했다. 결국 타구가 떨어졌다. 이때 한동희의 대처가 자연스러웠다. 타구를 놓친 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집어서 2루로 던졌고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직선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3루 주자와 1루 주자 모두 움직이지 못했다. 심판진은 이 타구를 고의낙구로 판단하지 않았다.
롯데 입장에서는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1사 1,3루가 2사 3루가 됐다. 한결 여유로운 상황이 됐다. 롯데는 이후 박해민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6-5가 됐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극복한 롯데는 결국 6회말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의 희생플라이, 렉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비록 8회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9회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8-7까지 쫓겼지만 결국 승리를 지켰다.
실수라고 보였지만 한동희의 낙구 병살타의 진실은 본인만 알 것이다. 하지만 한동희의 플레이 하나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엘롯라시코의 기묘한 분위기가 만든 극적인 결과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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