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타 놓치고 병살타, 실수가 전화위복 됐다…기묘한 엘롯라시코 이야기 [오!쎈 부산]

조형래 2023. 4. 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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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타를 놓치고 병살타를 만들었다.

빗맞은 타구가 높게 뜨지 않았고 직선타로 처리되는 듯 했다.

타구를 놓친 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집어서 2루로 던졌고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직선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3루 주자와 1루 주자 모두 움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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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직선타를 놓치고 병살타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고의낙구 판정도 받지 않았다. ‘수비 천재’의 면모를 과시한 한동희였고 이 플레이 하나가 대혼돈의 분위기를 정리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7로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앞선 2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했다. 승부의 추가 어디로 기울지 알 수가 없었다. LG가 2점을 먼저 냈지만 롯데가 4회말 LG 선발 켈리를 집중 공략해서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6-2로 롯데가 앞섰다. 그러나 LG의 추격도 계속됐다. 5회초 1점을 더 뽑았고 6회에도 기회가 계속됐다. 

롯데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경기 양상이었다. 선발 한현희가 6회에도 올라왔지만 문보경 김민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박동원의 우측 뜬공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고 실책까지 범하면서 추가 실점 했다. 6-4가 됐다. 기묘한 상황들의 연속이었고 무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무사 1,3루에서 서건창의 타구가 3루수 한동희 정면으로 향했다. 빗맞은 타구가 높게 뜨지 않았고 직선타로 처리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 타구를 한동희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글러브 포켓이 들어가지 않았다.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면서 잠시 공의 위치를 잃은 듯 했다. 결국 타구가 떨어졌다. 이때 한동희의 대처가 자연스러웠다. 타구를 놓친 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집어서 2루로 던졌고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직선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3루 주자와 1루 주자 모두 움직이지 못했다. 심판진은 이 타구를 고의낙구로 판단하지 않았다. 

롯데 입장에서는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1사 1,3루가 2사 3루가 됐다. 한결 여유로운 상황이 됐다. 롯데는  이후 박해민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6-5가 됐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위기를 극복한 롯데는 결국 6회말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의 희생플라이, 렉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비록 8회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9회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8-7까지 쫓겼지만 결국 승리를 지켰다. 

실수라고 보였지만 한동희의 낙구 병살타의 진실은 본인만 알 것이다. 하지만 한동희의 플레이 하나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엘롯라시코의 기묘한 분위기가 만든 극적인 결과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LG 트윈스 박동원, 서건창이 6회초 무사 1, 3루 롯데 3루수 한동희의 낙구때 병살되고 허탈해 하고 있다. 2023.04.13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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