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8:9→11:9’ 연패는 끊었는데...삼성, 이렇게 이길 경기였나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4. 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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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이 너무나 어렵다.

5점차도 안심이 안 된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오랜만에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1-9의 재역전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8회말 구자욱의 동점 솔로포, 오재일의 재역전 적시 2루타, 김동엽의 쐐기 적시타가 터져 11-9가 됐지만, 이렇게 어렵게 가지 않아도 될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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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에서 8회 올라와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1승이 너무나 어렵다. 5점차도 안심이 안 된다. 결과적으로 이기기는 했으나 ‘뒷맛’이 씁쓸하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오랜만에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1-9의 재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지독하게 안 맞던 타선이 마침내 터졌다. 전날 0-3으로 패한 후 야간 특타까지 하며 칼을 갈았다. 슬럼프를 깨야 했다. 하루 만에 홈런 4방이 터졌다. 반갑기 그지 없다.

그러나 마냥 기분 좋은 경기는 또 아니다. 사실 올시즌 내내 마운드가 잘 던지면 타선이 터지지 않는 ‘엇박자’가 났다. 밤진만 감독조차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다.

이날은 또 반대다. 타선이 활활 타올랐다. 10안타 4홈런 9사사구로 11점을 냈다. 방망이가 이렇게 터지면 쉽게 가야 한다. 지금까지 마운드가 괜찮았기에 낙승이 예상됐다.

1회말 5점을 냈다. 3회말 3점을 더했다. 8-3으로 넉넉히 앞섰다. 그런데 이 스코어가 8회초 8-9가 됐다.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더니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그래도 이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만약 패했다면 충격이 오래 갈 뻔했다. 7연패는 반드시 막아야 했고,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면서 승리까지 챙겼다.

반대로 불펜은 아쉽다. 선발 양창섭이 2.1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내려갔다. 8-3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을 빨리 바꾸면서 급한 불을 껐다. 경기 초반 승부처였고, 통했다.

삼성 우규민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불펜이 조금씩 흔들렸다. 이상민이 1.2이닝 1실점으로 일단 막았다. 좌완 이승현이 1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우완 이승현이 이어 받아 6회까지 막았다.

7회에도 우완 이승현이 올라왔는데 안타-폭투-적시타로 1점을 줬다. 2사 1,3루 위기도 계속. 삼성은 우규민 카드를 꺼냈다. 전의산을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스코어 8-5.

8회초 크게 무너졌다. 우규민이 연속 3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다. 최정을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삼성은 오승환에게 5아웃 세이브를 맡겼다.

오승환은 첫 타자 최주환에게 우익선상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8-8 동점. 블론 세이브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좌측 적시 2루타를 다시 내줘 8-9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5-0에서 시작해 8-3까지 갔는데 8-9다. 타선이 힘을 냈는데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8회말 구자욱의 동점 솔로포, 오재일의 재역전 적시 2루타, 김동엽의 쐐기 적시타가 터져 11-9가 됐지만, 이렇게 어렵게 가지 않아도 될 경기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우규민-오승환이 각각 0.2이닝 3실점, 1.2이닝 1실점이다. 분명 괜찮았는데 하필 이날 뒷문이 불안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겨서 천만다행이다. 어쨌든 이겼고, 연패를 끊었다. 대신 곱씹을 부분이 꽤 있는 경기다. 투타 밸런스가 계속 생각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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