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술자리 진실 공방...지역사회 둘로 갈라질 위기
[앵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달 말 충북 제천에서 산불이 났을 때 인근인 충주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권과 김 지사 측의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단체까지 진보와 보수 성향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등 술자리 진실 공방이 지역사회를 크게 흔들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제천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난달 30일.
당시 김영환 충북지사는 제천 인근인 충주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사진에는 김영환 지사와 참석자들이 술잔을 들고 있고 탁자에도 술병과 술잔들이 가득 놓여 있습니다.
제천에서 밤샘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던 때여서 지역 행정책임자인 도지사의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는 김 지사가 거짓말로 지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난경/충북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 계속 내용이 바뀌고 있다는 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백번 양보해도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친일 도지사, 술판 도지사 김영환 도지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반면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친일 선동도 모자라 술자리 선동으로 김 지사와 충북 도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재수/충북 자유민주시민연합 : 술판 선동으로 충주 청년들의 세미나를 폄훼하고 김영환 도지사의 명예를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의심한다.]
여기에 간담회 당시 마신 음주량도 해명과 다르게 스무 잔 넘게 마셨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박진희/충북도의원 : 마시지 않았다던 술은 어느새 한 잔이 됐고 한 잔뿐이라던 술은 다시 술판은 아니었다로 바뀌었습니다.]
김 지사 측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한 건 참모들의 실수였지만, 폭탄주를 스무 잔 마셨다는 주장은 선동일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윤홍창/충청북도 대변인 : 도지사와 충북도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거짓 선동입니다. 도지사는 도민과 도지사의 명예를 위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자 합니다.]
친일 공방에 이어 술자리 진실공방까지 연이은 논란 속에 김영환 충북지사가 어떻게 도정 신뢰를 회복해 나갈 수 있을지 그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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