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이트 누누티비.. 정부 압박에 서비스 종료 선언

누누티비 "14일 0시부터 서비스 종료"
'더글로리' 등 인기 콘텐츠 무단 스트리밍
서버 부담과 정부 URL 차단에 결국 무릎

[서울경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누누티비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더 글로리(사진)’ 등 국내 인기 콘텐츠를 무단으로 스트리밍 서비스해 문제가 돼 왔다.

누누티비는 13일 공지사항을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14일 0시다.

2021년 개설된 누누티비는 국내외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신작 콘텐츠를 공개 즉시 스트리밍해왔다. 지금까지 광고 노출 등으로 서버 운영비 등의 비용을 조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추산한 누누티비 내 콘텐츠 조회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18억회를 훌쩍 넘기는 등 이용자 몰이는 계속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에 대응해 누누티비의 URL(인터넷주소) 차단에 나섰지만 누누티비 측은 도메인 변경 등의 수법으로 운영을 계속해왔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누누티비 URL 차단에 나서고 국회에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전방위 압박이 계속되자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