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아파트에 '대마 공장'...텔레그램 통해 판매
[앵커]
알고 보니 우리 이웃이 바로 옆집에서 마약류를 제조하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대규모로 대마를 제조해 텔레그램을 통해 팔아넘긴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는데, 대마가 자라던 곳은 평범한 주택과 아파트였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20평 남짓한 공간에서 사람 키만큼 자란 대마.
재배한 대마를 환각성이 높은 액상으로 추출할 수 있도록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장비까지 갖췄습니다.
그야말로 '대마 공장'인데, 버젓이 서울 한복판 주택가에 차려놨습니다.
26살 권 모 씨 등 2명은 재작년 말부터 1년가량 이곳에서 대마를 재배해 직접 피우고, 텔레그램을 통해 20여 차례 판매 광고까지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의류업체를 운영한다며 건물주와 이웃 주민들을 속인 권 씨 등은 대마 냄새를 들키지 않도록 고가의 환기 시설을 갖추고 불침번을 서며 새벽에만 환기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려 외부 감시용 CCTV를 달아 놓기도 했습니다.
경남 김해에 있는 아파트 두 곳에선 또 다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38살 정 모 씨 등 두 명은 가정집 안에서 대마를 재배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마 재배 공간에는 심지어 임신 초기의 아내도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권 씨와 정 씨 일당은 다크웹을 통해 대마 재배와 제조 방법을 익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준호 /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장 : 마약 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대마제조시설이 주거지까지 침투해 국민 안전 위협하고 있는바, 더욱 강화된 단속과 처벌을 통해 동종 유사한 범행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대마를 사거나 함께 흡연한 공범 등을 계속 수사하고 범죄수익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젊은 층 사이에서 다크웹이나 SNS를 통해 손쉽게 이뤄지는 마약류 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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