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77인데 13이닝 16볼넷… ‘불안불안’ 이의리, 경력 최악 볼넷의 늪

김태우 기자 2023. 4. 1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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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구위를 더 빛나게 할 커맨드는 아직일까.

KIA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이의리(21‧KIA)는 아직 볼넷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이의리는 2일 인천 SSG전에서 5이닝 6볼넷, 8일 광주 두산전에서 3이닝 5볼넷을 기록했다.

이의리가 3경기 연속 5볼넷 이상을 기록한 건 프로 경력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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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볼넷으로 고전하고 있는 이의리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뛰어난 구위를 더 빛나게 할 커맨드는 아직일까. KIA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이의리(21‧KIA)는 아직 볼넷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이의리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경기(1-5 패)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만 놓고 보면 ‘잘 던졌다’라고도 평가할 수 있는 경기.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KIA 팬들은 상당 시간을 조마조마한 심정 속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볼넷 때문이다. 2회 채은성, 3회 정은원 노시환, 4회 최재훈, 5회 이원석까지 이날 5이닝을 던지며 총 5개의 볼넷을 내줬다. 풀카운트 승부가 많다보니 투구 수가 늘어났고, 결국 5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4회까지는 후속타를 잘 봉쇄하면서 실점하지 않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결국 5회 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지 못했다. 볼넷이 문제였다. 1사 후 이원석에게 볼넷을 허용한 게 빌미가 됐다. 이어 정은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렸고, 채은성에게 들어간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리며 중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의리는 이날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38에서 2.77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에 비해 경기 내용이 악전고투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의리는 이날까지 올 시즌 13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벌써 16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오히려 1~2년 차보다 더 많은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13이닝에서 13탈삼진이면 나쁘지 않은 삼진 비율인데, 탈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는 게 문제다.

볼넷은 말 그대로 ‘프리패스’다. 공을 최소 네 개 이상 던지면서 상대에 공짜 출루를 허용하는 셈이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의리는 2일 인천 SSG전에서 5이닝 6볼넷, 8일 광주 두산전에서 3이닝 5볼넷을 기록했다.

이의리가 3경기 연속 5볼넷 이상을 기록한 건 프로 경력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적어도 볼넷 개수에서는 시즌 초반 지난해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좌완으로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강력한 어깨도 어쨌든 어느 정도의 제구가 동반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이의리의 숙제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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