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랑 하면 항상 이렇게 힘드냐?”…외국인 에이스도 6실점 빅이닝 내줍니다 [오!쎈 부산]

조형래 2023. 4. 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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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롯데랑 하면 항상 이렇게 힘드냐고 코치들에게 물었더니 항상 그렇다고 하더라"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엘롯라시코' 혈전에 대한 얘기를 들은 염경엽 감독은 이틀을 되돌아보는 게 고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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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LG 트윈스 켈리가 4회말 1사 만루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에게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실점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04.13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랑 하면 항상 이렇게 힘드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롯데랑 하면 항상 이렇게 힘드냐고 코치들에게 물었더니 항상 그렇다고 하더라”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엘롯라시코’ 혈전에 대한 얘기를 들은 염경엽 감독은 이틀을 되돌아보는 게 고될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정말 힘들었다”라면서 앞선 2경기에 대해서 복기를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엄청 힘들었다. 사람(감독)이 바뀌었는데도 이렇게 하는 것을 보니까 내 기보다 엘롯라시코가 더 센 것 같다. 어제(12일)는 1점 차로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안됐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엘롯라시코’의 잔혹함은 양 팀 팬들과 선수단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11일 3시간 44분, 12일 4시간 3분 동안 혈투를 치렀다. 그리고 기묘한 상황들도 대거 발생하면서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 계속됐다. 

다만 이날 LG로서는 믿을 구석이 바로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등판한다는 것. 켈리의 투구는 그래도 어느 정도 계산이 서 있기 때문에 감독의 머릿속도 단순해질 수 있었다. 적어도 이날 4회초까지는 계산대로, 구상한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LG는 3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의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고 4회초 1사 2,3루에서 서건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2-0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마운드에서 켈리도 3회까지 피안타 2개만 허용한 채 순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4회말 염 감독의 계산 밖 상황이 발생했다. 4회말 고승민과 렉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전준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한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1,2루 주자가 모두 태그업하면서 1사 2,3루 위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치명적 상황이 나왔다.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민성이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송구가 살짝 치우쳤다. 1루수 오스틴이 다리를 쭉 찢어서 어떻게든 아웃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오스틴은 비디오판독 요청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실책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1사 만루가 됐다. 유강남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민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이후 안권수에게 좌전 적시타, 고승민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얻어 맞으면서 대거 6실점 했다. 2-6으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켈리는 4회를 마무리 짓고 5회를 아무렇지 않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유강남의 보내기번트를 저지했다. 하지만 후속 김민석에게 다시 볼넷, 그리고 안권수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켈리가 의욕적으로 전진했지만 타구는 켈리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흘렀다.

결국 켈리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고 책임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실점이 8실점으로 늘어났다. 5⅓이닝 9피안타 3볼넷 8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LG는 7-8로 패하며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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