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입찰·인사 비리 14명 기소…“청장 개입·조직적 공모”
[KBS 청주] [앵커]
충북혁신도시에 들어서는 국립소방병원 입찰 비리 사건과 관련해 전 소방청장 등 14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 이들의 입찰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위직의 금품 인사 청탁까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뒤 개원을 앞둔 국립소방병원 공사현장입니다.
국립소방병원은 사업비 1,300억 원 규모로 설계비만 4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검찰이 최근 이 소방병원의 설계 공모 입찰에 개입한 혐의로 전 소방청장과 모 대학교수 등을 추가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 사이 입찰 비리에 연루된 전 소방청 차장과 건축사무소 대표 등 4명이 구속기소 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특정 건축사무소가 입찰에 선정되도록 사전에 유리한 정보를 빼내고, 심사위원인 교수들까지 포섭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영림/청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 : "포섭된 심사위원이 특정 업체에 고득점을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달청을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속인 사실을…."]
검찰은 또, 입찰 비리 조사 과정에서 전 소방청 차장이 승진 대가로 또 다른 전 소방청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도 소방청 인사 비리에 개입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행정관에게는 당시 소방청 차장 승진을 위해 청와대 인사 검증 통과 등의 명목으로 5백만 원을 수수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안창주/청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 : "추가로 또 다른 소방청장이 뇌물을 수수한 정황까지 포착해서 그 부분까지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2년여에 걸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에서 전 소방청장 2명을 비롯해 청와대 행정관 등 모두 14명이 기소되면서 공직 사회의 어두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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