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우후죽순 관광 데크길…“안전 관리 미흡”
[KBS 청주] [앵커]
법무부가 산책로나 데크길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자치단체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상당수 데크길은 사고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데크길에 관한 안전 관리 기준도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어서 윤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호수를 둘러싼 둘레길.
수변 데크길을 따라 호수의 정취를 즐길 수 있어 인기입니다.
하지만, 나무 데크 상판 곳곳이 떠 있고, 기둥과 연결된 볼트가 빠져 바닥이 뚫려 있습니다.
주의 안내판이나 경고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둘레길 방문객 : "(바닥이) 꺼지니까 이만큼씩 띄어서 제쳐놓은 것도 있고 멋모르고 가다가 발이 빠질 수도 있잖아요. 내가 몇 번 넘어질 뻔했던 적 있어요."]
이처럼 충북 각 시군이 경쟁적으로 설치한 데크길만 189개, 전체 길이는 66.38km에 이릅니다.
하지만, 데크길 설치와 안전·관리 기준은 없습니다.
관련법상 데크길은 조경 시설물로 분류됐을 뿐 소규모 공공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의무 안전관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충청북도가 데크길 안전 실태를 전수 조사한 이후에야 각 시군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반관영/음성군 녹지조성팀장 : "위험한 구간에는 철거하고서 바로 다시 재설치하는 보수공사를 할 예정으로 돼 있어서 일부 구간 폐쇄해놓고 작업 준비 중입니다."]
특히, 충북 지역 데크길의 절반 이상은 사고에 대비한 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습니다.
[김연준/충청북도 재난안전실장 : "데크길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도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해서 시·군에 배포했고 중앙부처에도 건의해서 데크길로 인한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조성 중인 전국의 데크길.
안전 실태에 대한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채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김장헌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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