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부부도 납치살해 공범"...사인은 마취제 중독
[앵커]
'강남 납치 살해'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배후로 지목돼온 부부도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 결론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애초 피해자 부부를 모두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피해 여성의 사인은 마취제 중독으로 확인됐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남 납치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신상이 공개된 재력가 부부가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를 나옵니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억울하다는 말만 반복한 남편 유상원.
[유상원 / 강남 납치 살해 사건 공범 : (이경우가 범행 먼저 제안한 것 맞습니까?) 억울합니다. (이경우에게 7천만 원 건넨 것 맞습니까?) 억울합니다.]
뒤이어 나온 아내 황은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떼지 않았습니다.
애초 청부살인에 가까운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이들을 체포해 구속했던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죄명을 바꿨습니다.
부부 역시 납치 살해의 공범이라 판단해, 앞서 송치된 세 명과 마찬가지로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부부가 이경우의 범행 제안에 동의해 7천만 원을 건네고, 피해자의 가상화폐 지갑을 조회하는 등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점을 고려한 겁니다.
경찰은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가상화폐 P 코인 폭락을 둘러싸고 피해자와 갈등을 빚어오며 원한이 쌓였던 만큼 범행을 벌일 동기도 구체적이라고 봤습니다.
또, 이들이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남편도 미행하며, 부부를 모두 살해하려 한 사실을 파악해 강도살인 예비 혐의도 추가했습니다.
다만, 남편이 다른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피해자만 납치돼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가 숨진 원인은 '마취제 중독'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이경우가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아내를 통해 마취제 케타민을 빼돌려 황대한, 연지호에게 건넸고 이 둘이 피해자를 협박하면서 수차례 주사했습니다.
그러다 가상화폐 계좌 비밀번호를 얻어낸 뒤 이경우와 논의해 마취제를 두 번 더 놓았고, 결국 피해자가 숨졌다는 황대한과 연지호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경우의 아내도 마취제가 강도살인에 쓰일 걸 알면서도 병원에서 몰래 갖고 나온 것으로 보고, 함께 검찰에 넘겼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신홍
영상편집 : 연진영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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