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4타점'에도 웃지 못했던 고승민, 3안타 3타점→한(恨) 풀었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전날(12일)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으로 '원맨쇼'급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고승민이 두 경기 연속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고승민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엘롯라시코' 홈 맞대결에 1루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은 0.261에서 0.346으로 대폭 상승했다.
고승민은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고승민은 데뷔 첫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1안타 타율 0.253로 활약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92경기에 74안타 5홈런 타율 0.316 OPS 0.834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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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은 시범경기 13경기에서 타율 0.189로 매우 부진했다. 그리고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좀처럼 감은 올라오지 않았다. 고승민은 개막전에서 6타수 1안타로 허덕였다. 하지만 지난 9일 KT 위즈전부터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LG전에서는 4타점으로 폭발했다.
고승민은 전날(12일) 2-3으로 근소하게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LG 선발 강효종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1타점 동점 2루타를 뽑아낸 뒤 후속타자 한동희의 적시타에 역전 점수를 만들어냈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고승민은 4-5로 뒤진 8회말 2사 1, 2루에서는 이정용의 7구째 145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고승민은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9회초 '장발클로저' 김원중이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불펜 투수들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아쉽게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고승민은 전날의 아쉬움을 하루만에 달래는데 성공했다. 13일 승리의 주역은 고승민이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전날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인 고승민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제대로 통했다. 고승민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LG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4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감을 이어갔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활약은 이어졌다. 고승민은 0-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켈리의 3구째 135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고승민은 잭 렉스의 안타로 2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전준우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롯데는 고승민이 튼 물꼬를 바탕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고승민은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고승민은 4-2로 역전에 성공한 4회말 2사 만루에서 이번에는 켈리의 2구째 14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때 롯데의 주자 두 명이 홈을 파고들었고, 롯데는 6-2까지 점수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고승민의 안타로 시작해 고승민의 적시타로 마무리된 4회에만 무려 6점을 뽑아냈다.
이미 3안타를 뽑아냈지만, 불이 붙은 고승민의 타격감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고승민은 한 점 차로 추격을 당한 6회말 1사 만루에서 LG의 바뀐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쳐 3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공격만 빛이 났던 것은 아니다. 고승민은 5회 몸을 날려 문성주의 강습 타구를 막아내는 탄탄한 수비까지 펼쳤다. 고승민이 문성주의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고 안타로 연결됐다면, 이날 승부의 행방은 묘연해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령탑의 고승민 전진배치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고, 고승민은 이틀 연속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견인했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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