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LG 잡고 올해 첫 위닝시리즈…'4회 빅이닝+고승민 3타점' 엘롯라시코 승자 됐다 [부산리뷰]

김영록 2023. 4. 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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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혈투, 난타전, 진흙탕 싸움.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격전 끝에 8대7로 승리했다.

둘째날은 8회말 롯데 고승민의 역전 3점포, 9회초 LG 김현수의 역전 투런포 포함 7득점 등 예상을 초월하는 양상이 거듭됐다.

고승민 렉스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1점, 이어진 1사 2,3루에서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 LG 김민성의 송구가 궤도를 벗어나며 오스틴의 발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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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 롯데 고승민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빗속 혈투, 난타전, 진흙탕 싸움. 명불허전이었던 '엘롯라시코' 시리즈의 승자는 롯데 자이언츠였다. 현장을 찾은 6506명의 야구팬들에게 짜릿한 야구의 맛을 안겼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격전 끝에 8대7로 승리했다.

앞서 연장전도 없이 1~2차전 합계 7시간 47분의 혈투를 펼쳤다. 2경기 모두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첫날은 양 팀이 안타 19개, 실책 6개를 주고받으며 '빗속 혈투'를 치렀다. 둘째날은 8회말 롯데 고승민의 역전 3점포, 9회초 LG 김현수의 역전 투런포 포함 7득점 등 예상을 초월하는 양상이 거듭됐다. 경기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감독 생활 10년에 이런 야구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경기도 만만치 않은 혈전이었다. 양 팀 모두 투수진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 LG는 켈리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겼다. 이날 켈리는 5⅓이닝 94구를 소화하며 9피안타 3사사구 8실점(4자책)의 보기드문 모습을 보였다. 롯데 선발 한현희도 제구가 흔들리며 5이닝 동안 4피안타(홈런 1) 5볼넷 5실점을 기록했지만, 무려 112구를 던지며 5회까지 버텼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LG 켈리가 4회말 2사 만루 롯데 고승민에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3/

선취점을 뽑은 쪽은 LG였다. 롯데 선발 한현희는 3회초 박해민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박해민의 시즌 1호 홈런. 이번 시리즈전까지 '팀홈런 0'을 기록중이던 LG는 이번 시리즈 들어 3경기 연속 팀 홈런과 선취점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4회초에도 문보경의 볼넷과 김민성의 안타, 더블스틸, 박동원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 위기에 처했지만,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하고 막아냈다.

그리고 롯데의 대반격이 펼쳐졌다. 4회말에만 타자 일순, 10명의 타자가 등장하며 단숨에 6득점을 뽑았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2,3루 LG 1루수 오스틴이 롯데 안치홍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김민성의 송구를 받아내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3/

고승민 렉스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1점, 이어진 1사 2,3루에서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 LG 김민성의 송구가 궤도를 벗어나며 오스틴의 발이 떨어졌다. 동점은 물론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 천하의 켈리도 흔들렸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민석의 밀어내기 볼넷, 안권수의 적시타, 고승민의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쏟아지며 단숨에 6-2가 됐다.

5회초 홍창기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김현수의 희생플라이에 1점을 내줬다. 선발 한현희는 6회초 문보경 김민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바뀐 투수 윤명준은 박동원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서건창을 병살 처리했지만, 박해민의 1타점 2루타로 6-5 1점차가 됐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1,2루 롯데 렉스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3/

롯데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의 희생플라이, 렉스의 중전 적시타로 8-5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윤명준에 이어 김상수 구승민이 잇따라 등판했다. 구승민은 8회초 LG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허용, 8-6이 됐다.

마무리 김원중은 앞서 4일간 3경기에 등판한데다, 투구수도 매경기 20구 안팎으로 많아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

9회초에도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2아웃까진 잘 잡았지만, LG 문성주의 2루타, 김현수의 볼넷, 오스틴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8-7, 1점차 승부로 좁혀졌다. 하지만 구승민은 마지막 타자 문보경을 삼진처리하고 포효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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