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40구-6득점' 롯데 타선의 집념, LG 에이스는 진땀 흘렸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2023. 4. 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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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닝에만 무려 40구를 던지게 한 집념과 노력이 롯데 자이언츠의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그러나 롯데는 단 한 이닝에서 분위기를 완벽히 뒤집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롯데는 안권수(1타점)와 고승민(2타점)의 연속 적시타까지 나오며 4회 말 한 이닝에만 무려 6점을 올렸다.

리드를 잡은 롯데는 선발 한현희가 112구 역투를 펼쳤고, 이어 등판한 윤명준과 김상수, 구승민도 남은 이닝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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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LG 케이시 켈리(왼쪽)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말 김민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후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한 이닝에만 무려 40구를 던지게 한 집념과 노력이 롯데 자이언츠의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롯데가 빅이닝을 만들며 우세 3연전을 만들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8-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이번 '엘롯라시코'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앞서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8-12로 패배했다. 4-3으로 앞서던 경기를 7회 초 뒤집혔지만 8회 말 고승민의 3점 홈런으로 7-5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 초 김현수의 투런포와 서건창의 3타점 2루타 등 무려 7점을 헌납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13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전날 게임에 대해 "선수들이 잘 싸운 경기다. 타자들은 1회부터 9회까지 한 타석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고, 불펜투수들도 상대 팀 타자를 잡으려 열심히 싸워줬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상대팀 염경엽(55) LG 감독이 "감독 입장에서는 엄청 힘든 경기였다"고 토로할 정도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 경기였다.

롯데 고승민(오른쪽)이 13일 사직 LG전에서 4회 말 득점을 올린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영웅이 될 뻔한 고승민(23)을 2번 타자로 전진 배치했다. 서튼 감독은 "고승민의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어제(12일)도 밀어서도 당겨서도 장타를 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처음 만나는 신인 김민석(19)을 9번 타자로 배치해 부담을 덜어줬다.

경기 초반만 해도 롯데는 흐름을 넘겨주는 듯했다. 3회 초 박해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롯데는 4회에도 1사 만루에서 서건창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0-2로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롯데는 단 한 이닝에서 분위기를 완벽히 뒤집었다. 4회 말 롯데는 2번 고승민부터 4번 전준우까지 3연속 안타가 터지며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상대 유격수 김민성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노진혁이 켈리와 9구 승부를 이어가며 괴롭힌 끝에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 밥상을 차렸다.

롯데 고승민(오른쪽)이 13일 사직 LG전에서 4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8번 유강남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위기도 있었지만 다음 타자 김민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1점을 더 얻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롯데는 안권수(1타점)와 고승민(2타점)의 연속 적시타까지 나오며 4회 말 한 이닝에만 무려 6점을 올렸다. LG 선발 켈리는 4회에만 무려 40구를 던지며 진땀을 흘렸다.

이 40구와 6득점의 의미는 컸다. LG는 3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렸고, 8회에도 박동원의 솔로홈런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켈리의 투구 수를 최대한 뽑아낸 롯데는 6회 다시 찬스를 잡았고, 여기서 바뀐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리드를 잡은 롯데는 선발 한현희가 112구 역투를 펼쳤고, 이어 등판한 윤명준과 김상수, 구승민도 남은 이닝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6점을 내준 후 괴로워하고 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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