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은 40대 ‘공황장애’ 취약
전체 진료는 4년 새 45% 급증
30~50대 환자 60% 이상 차지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을 느끼며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는 공황장애 환자가 최근 4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50대가 환자 중 60% 이상을 차지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공황장애(질병코드 F41.0)’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보면 2017년 13만8736명이던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2021년 20만540명으로 44.5% 증가했다. 이 기간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496억원에서 910억원으로 83.5%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021년 진료 인원 중 23.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9.2%), 30대(18.3%), 20대(14.3%), 60대(13.3%) 순이었다. 이를 다시 성별로 구분하면 남녀 모두 40대가 최다였는데 남성(25.4%)이 여성(21.8%)보다 비중은 더 컸다.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대 환자가 많은 이유는 앞선 연령대에서 이미 시작된 증상이 점차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심각한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한 후에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황장애의 주요 증상은 갑자기 심한 불안을 느끼고 ‘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동반하는 공황발작이다. 대체로 심리적 스트레스나 신체 질환, 과로·음주나 카페인 섭취 등으로 신체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 신체감각을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때 자율신경계 각성이 유발되며 공황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직 공황장애를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없다. 다만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나 신체적 긴장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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