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선인에게 일본군 지원 인기” 일 야당 의원도 강제동원 부정
[앵커]
일본 정치권에서 조선인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발언이 또 나왔습니다.
얼마 전 정부, 여당에 이어 이번엔 제1 야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인데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에 자원 입대하는 게 조선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겁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어제 (12일) 일본 의회에서 외무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한 의원의 요청에 따라 외무성 직원이 조선인의 일본군 지원자와 입소자 수를 낭독합니다
[미바에 다이스케/외무성 대신관방심의관 : "쇼와 16년도(1941년). 지원자 14만 4,743명, 입소자 3,208명."]
스스로 지원한 조선인이 14만여 명이고 이 중 입소자가 3천여 명이란 뜻입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마쓰바라 진 의원은 1940년 대 공식 문서에서 조선인 지원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더니 조선인들에게 자원 입대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쓰바라 진/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 "쇼와 18년(1943년)에는 (지원자가) 30만 명이었는데 6천 명밖에 입소할 수 없었습니다. 50배입니까? 이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할까요. 지원자가 이렇게 많았다는 겁니다."]
최근 일본 외무상과 여당 의원은 잇따라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번엔 보수 우익 세력이 아니라,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 온 제1야당의 의원에게서 강제동원 부정 발언이 나온겁니다.
외무상이 정확한 숫자 확인이 어렵다고 하자 기록을 인정하라고 다그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외무상 : "기재된 수치가 정확한지 어떤지 확인하는 게 곤란하기 때문에 (답변을 삼가고자 합니다.)"]
[마쓰바라 진/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 "(이 자료가) 과거 내무성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외무성의 기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하세요."]
강제 연행을 부정한 일본 교과서에 대해 한국이 항의했다며 이를 따지라고 압박합니다.
[마쓰바라 진/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 "(강제연행이라고) 한국 쪽이 말하기 시작해서 또 국가간의 다툼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한대사관이 항의를 받았는데 그건 틀리다고, 우리들에겐 확실한 데이터가 국립공문서관에 있다고..."]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에선 역사왜곡 주장이 더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을 기다린다는 한국 정부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이지은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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