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안이호, 본업 판소리 무대 선다

이강은 2023. 4. 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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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을 접목한 팝 밴드 '이날치'의 메인 보컬 안이호(44)가 본업인 소리꾼으로 무대에 선다.

이날치는 판소리 '수궁가' 한 대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래 '범 내려온다'로 선풍적 인기를 끈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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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로 선풍적 인기
5월 국립극장서 이광복과 호흡
원전 충실하게 ‘수궁가’ 선봬

국악을 접목한 팝 밴드 ‘이날치’의 메인 보컬 안이호(44)가 본업인 소리꾼으로 무대에 선다. 이날치는 판소리 ‘수궁가’ 한 대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래 ‘범 내려온다’로 선풍적 인기를 끈 밴드다.

안이호는 국립창극단이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하며 기획해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인 ‘절창(絶唱)’ 시리즈에 출연한다. 다음 달 6∼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가까운 후배인 국립창극단원 이광복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안이호(오른쪽)와 이광복이 연습실에서 공연 작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국립창극단 제공
안이호는 지난 12일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치 덕분에 인지도가 많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계속 전통 판소리 무대를 한 건 아무도 기억을 못 하더라”며 “사실 꾸준히 판소리를 해왔고, 이날치 활동도 (판소리를) 계속하는 그런 흐름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에선 새로움이나 참신함에 대한 강박을 털고 제대로 된 수궁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서울국악예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국악 전공)까지 마친 그는 이날치 결성 전 이미 소리판에서 이름을 날렸다. 2012년에는 정광수제 수궁가를 완창했고, 2015년엔 KBS국악대상 판소리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이호가 부르는 ‘수궁가’와 이광복이 부르는 ‘심청가’로 구성된 이번 무대는 각 작품의 주요 대목을 원전 그대로 충실하게 부르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동해안별신굿 가락을 판소리에 접목하거나 몽환적인 분위기의 전자음악을 가미하는 등 색다른 접근도 시도할 예정이다.

“제게는 수궁가가 블랙 코미디이자 SF이기도 해요. 수궁가를 생각하면 어릴 적 좋아했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라는 만화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SF적 요소가 수궁가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무엇을 느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상처들이나 기존에 나를 꽉 붙잡고 있던 가치들 같은 게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 같이 보듬고 털어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로 창극 무대에서 활동한 이광복은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큰 무대에서 소리할 기회는 정말 많지 않다”며 “이번 ‘절창’ 공연은 창극 배우이기 전에 소리꾼으로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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