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Z 바깥에 떨어졌는데 日 “긴급 대피”…20분 만에 정정
[앵커]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이 지역에는 한 때 '긴급 대피' 경보가 발령되고, 열차도 멈춰섰습니다.
하지만 동해 쪽으로 떨어진 게 확인되면서 20분 만에 경보는 풀렸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침 8시 일본 홋카이도의 한 마을, 사이렌과 함께 안내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즉시 피난 바랍니다."]
건물 안에 머물러 있거나 지하로 어서 대피하라는 피난 지시인데, 미사일 발사 경보인 '엠넷'과 전국 순시경보시스템인 '제이얼럿'이 함께 발령된 겁니다.
열차 20여 편이 운행을 멈췄고, 주민과 관광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홋카이도 관광객 : "비행기 안에서 방송이 흘러나와 '괜찮을까' 했는데, 상공에서 2바퀴 정도 돌면서 (착륙을 기다렸습니다)."]
방위성은 적어도 1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이 고각 발사됐으며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경보 발령 약 20분 만에 미사일이 배타적경제수역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일본 정부는 경보 발령을 정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오전 9시 : "우리나라(일본) 영역 내에는 낙하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탐지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미사일 경보 발령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경보 발령이 적절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제한된 탐지 정보 속에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점에서... 발령 판단 자체는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얼럿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땐 오작동을 일으켰고, 11월엔 이번 경우처럼 발령됐다가 정정되기도 했습니다.
경보 체계의 정확성과 적절성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그래픽:안재우/자료조사:문지연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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