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속' 160km 시대 열었다…역사 쓴 '프로 2년차' 문동주
우리 프로야구가 꿈의 구속 160km 시대를 열었습니다. 주인공은 올해로 프로 2년차, 19살 문동주 선수입니다.
오선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 한화 0:2 기아|광주구장 (어제) >
낮고 묵직한 공이 포수 글러브에 꽂히자 모두가 얼어붙었습니다.
[경기 중계 (SPOTV2) : 말을 이어가기가 힘들 만한 공이 나온 거 같습니다.]
시속 160.1km, 11년 전 롯데의 최대성이 158.7km를 기록한 뒤 한국 선수 중 가장 빠른 공이 됐습니다.
연습 때도 나온적 없는 구속에 자신도 놀랐습니다.
[문동주/한화 : (160㎞대 공은) 인생 처음이어가지고 저도 되게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6회까지 92개의 공을 뿌리며 삼진 6개를 잡고, 단 2점을 내주며,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도 기록했습니다.
평소 영상 분석과 메모에 시간을 쏟고,
[호세 로사도/한화 투수코치 : 문동주의 재능으로 미뤄봤을 때, 이 선수가 경험치를 쌓게 되면 한계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빠름의 벽을 넘어 정교함과 싸우고 있습니다.
[문동주/한화 : 구속에 대한 욕심은 앞으로 더 안 생길 것 같고요. 앞으로는 그런 무기를 잘 사용해가지고 (강속구를) 저만의 무기로 많이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 야구의 한계를 절감했던 WBC 무대.
대표로 뛰지 못했던 문동주에게도 씁쓸한 기억입니다.
[문동주/한화 : 같은 야구를 하고 저도 대한민국 국적이기 때문에 아쉬웠던 건 사실인 거 같습니다.]
데뷔 2년 만에 우리 야구 역사를 쓴 열아홉 투수의 어깨는 그래서 무겁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Eagles TV')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인턴기자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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