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애플워치7,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권택경 2023. 4. 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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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택경 기자] 신제품이 나오면 남들보다 빨리 사야 성미가 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 틈을 타 구형 제품을 저렴하게 사는 데 만족하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신제품과 구형 제품에 실질적 차이가 없거나, 가격 차이를 합리화할 만큼 크지 않을 때도 있고요. 사용 용도와 목적에 따라서는 추가된 기능이나 개선된 성능이 그다지 필요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구형 제품을 구매하는 게 더 합리적 소비가 되기도 합니다. 애플의 스마트 워치인 애플워치 또한 신제품 애플워치8이 나왔지만 여전히 구형 제품인 애플워치7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아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poiXXXX님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애플워치를 사려고 고민 중인데 애플워치8과 애플워치7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디자인 차이는 없는데 애플워치7이 좀 더 싸다 보니 애플워치7에 좀 더 마음이 가긴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구형 모델이다 보니 나중에 가서 아쉬워질까봐 걱정 되기도 하는데요. 애플워치7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일부 내용 편집)

애플워치7→애플워치8, 변화 폭 크지 않아

출처=애플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보면 어떤 해는 디자인을 비롯한 제품의 전면 쇄신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어떤 해에는 기존 제품의 틀을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올리는 형태의 소폭 개선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애플워치를 보면 시리즈1부터 3까지는 큰 틀을 유지하다가 4부터 전면 쇄신이 이뤄졌고 다시 3년 주기가 지난 시리즈7에서는 전면 쇄신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애플워치8은 애플워치7에서 소폭 개선이 이뤄진 사례에 해당합니다. 디자인도 똑같다 보니 겉보기만 봐서는 차이를 알아채기 힘들 정도죠. 바로 이전 제품이었던 애플워치7이 디자인 쇄신으로 6와 비교해 베젤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차이가 컸던 만큼 이번 애플워치7과 8의 차이는 더욱더 작게 느껴기도 합니다.

물론 추가된 기능이나 개선된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먼저 충돌 감지 기능이 있습니다. 충돌 감지 기능은 애플워치 착용자가 자동차 충돌로 의식을 잃었을 때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구조 요청을 보내는 기능인데요. 기존에 있던 넘어짐 사고 감지 기능이 자동차 사고로까지 확장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4와 SE 1세대 이후 제품에서는 모두 이용 가능한 넘어짐 감지 기능과 달리 애플워치8과 애플워치 SE 2세대, 애플워치 울트라 제품에서만 지원합니다. 미국에서는 실제 이 기능을 통해 목숨을 건진 사례도 여러 건 보고된 만큼 그 유용성이 입증된 기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워치8의 주요 기능. OS 업데이트로 이전 모델에도 추가된 기능을 제외하면 애플워치8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은 그리 많지 않다. 출처=애플

하지만 충돌 감지 기능은 아이폰14 제품군에서도 지원하는 만큼, 아이폰14 이용자라면 굳이 이 기능 때문에 애플워치8을 선택할 필요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애플워치 단독으로도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스마트폰 없이 워치만 챙긴 상태로 자동차 운전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으니깐요.

또 다른 큰 변화점은 온도 센서의 추가입니다. 온도 센서는 피부와 맞닿는 부분, 디스플레이 아래에 하나씩 총 두 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온도 센서는 이용자가 원할 때 체온을 측정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건 아니고, 수면 시 체온 측정 등 특정 상황에서 온도를 기록하며 이용자 건강 상태를 추적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용도로 활용됩니다.

이 온도 센서를 활용하는 대표적 기능이 생리 주기 추적 기능입니다. 애플워치8은 기초 체온 변화를 측정해 생리일, 가임기 예측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소급 배란일 추정 기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임기 여성들에겐 유용할만한 기능이죠.

아이폰, 애플워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리 추적 기능. 애플워치8은 온도 센서를 활용해 더 정확한 예측을 제공한다. 출처=애플

문제는 이 체온 데이터를 생리 주기 추적에 활용하는 게 아직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관련 규제 때문에 체온과 같은 생체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해당 기능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애플워치4에 처음 도입됐던 심전도 측정 앱 또한 의료기기 등록 문제로 2년이 지난 후에야 사용이 가능했던 전적이 있습니다. 다만 애플코리아 측이 해당 기능에 관한 문의를 관련 부처에 넣은 상태라고 하니 기다려보면 좋은 소식이 있을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애플워치8의 개선점이나 신기능이 결코 포기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면에서 사실상 같은 제품으로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은 제품입니다. 따라서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면 애플워치7을 구매하는 편이 더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라면 향후 국내에서도 이용 가능해질 생리 주기 추적 기능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수 있으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애플워치8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온도 센서를 활용한 또 다른 기능이 다음 버전 OS에 추가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고요.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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