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토막이 진짜야?…갤럭시 S23 ‘미스터리’ [아이티라떼]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3. 4.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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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3 시리즈
정부가 3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을 13일 발표한 가운데 휴대폰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수준이 49.3%에 달하며 눈길을 끕니다. 같은 기간 ‘역대급 한파’를 겪고 있다는 반도체 부문 수출액 하락 수준(33.9%)까지 크게 웃돈 건데요. 며칠 전 삼성전자가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글로벌 전역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밝힌 터라 의아함을 자아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는 이같은 휴대폰 수출 ‘반토막’의 가장 큰 요인으로 우선 국내 생산 물량이 해외로 조기에 이동한 점을 꼽았습니다. 예년과 달리 갤럭시 S23의 초기 물량이 1월에 대거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3월에 완제품 수출 물량이 줄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1월 휴대폰 완제품 수출액은 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1% 상승한 바 있습니다.

유럽에서의 판매 급증이 두드러졌던 전년도의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던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맞물려 국내 스마트폰이 유독 잘 팔렸다는 설명인데요. 지난해 3월 유럽 휴대폰 수출액은 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지난달 유럽 휴대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7% 감소한 1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수요 침체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팬데믹 이후 아이폰 위탁생산 기업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을 비롯한 해외 주요 생산 기지가 정상화되면서 부품 수출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 3월은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 지난달 휴대폰 부분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1% 빠진 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ICT 수출은 팬데믹 때 정점을 찍은 수요가 꺼지는 상황에서 휴대폰뿐 아니라 전통적인 ‘효자’ 품목이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전 세계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에 따라 통신 장비라는 새로운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통신장비 수출은 9.2% 감소해 다른 품목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습니다. 특히 5G 인프라 확대가 한창인 베트남과 인도에서는 각각 9.6%와 90.9% 수출액 상승을 기록하며 만회를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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