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KGC의 봄 농구 새 역사…캐롯에 56점차 대승

황민국 기자 2023. 4. 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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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캐롯을 상대로 56점차 대승을 거둔 것에 기뻐하고 있다. 안양 | 연합뉴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가 ‘봄 농구’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과시했다.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라는 프로농구 역사를 새로 쓰면서 통합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KGC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고양 캐롯을 99-43으로 눌렀다.

역대 정규리그와 PO 모두 양 팀의 점수차가 56점으로 벌어진 채 끝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정규리그 54점(2014년 12월 23일 인천 전자랜드-서울 삼성·100-46), 플레이오프 45점(2020년 4월 25일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인천 전자랜드-전주 KCC·112-67)이었다.

압도적인 전력차를 자랑하며 4강 PO 첫 판을 승리한 KGC는 챔프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4강 PO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은 78%였다. 양 팀의 전력차를 감안하면 4강이 3경기 만에 끝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록을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웃었다.

반면 김승기 캐롯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2차전까지 망칠 수는 없었다. 기록 때문에 (지친)선수들을 더 뛰게 할 수 없었다”면서 “2차전에선 전성현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규리그에서 시즌 내내 1위를 놓지 않으며 우승한 KGC의 우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5위 캐롯이 6강에서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인 반면 KGC는 4강에 직행해 충분히 쉬었기 때문이다. 캐롯이 재정난으로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어려움도 감안해야 했다. 캐롯이 믿을 구석은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29점차로 승리했다는 것 하나였다.

현실은 냉혹했다. KGC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부터 캐롯을 거세게 밀어 붙였다. 높이에서 앞서는 KGC가 외곽까지 터지니 거칠 것이 없었다. 오마리 스펠맨(22점)을 비롯해 배병준(13점), 변준형(10점)의 3점슛 5개가 터지면서 27-9로 달아났다.

내·외곽의 선순환이 살아난 KGC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캐롯의 추격을 뿌리쳤다. 2쿼터 기습적인 전면 강압수비는 캐롯에 비수처럼 꽂혔다. KGC가 52-27로 앞선 채 시작한 3쿼터가 84-36이라는 믿기지 않은 점수차로 마쳤을 정도다. 정준원(12점)과 한승희(14점 6리바운드) 등 식스맨이 10분을 뛸 정도로 승패가 갈린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놀라웠다.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20분대로 조절할 정도로 여유 그 자체였다. 결국, KGC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나온 렌즈 아반도의 덩크슛으로 50점차로 달아나 승리를 결정지었다. 남은 4쿼터는 무의미했다.

캐롯은 남은 경기에서 승패보다 선수들의 충격을 추스리는 게 숙제가 됐다. 바닥 난 체력에 장기인 양궁 농구는 사라졌다. 3점슛을 무려 50개를 던졌지만 7개만 적중할 정도로 성공률이 형편없었다. 캐롯의 ‘소년가장’ 이정현이 오세근과 충돌로 부상을 당한 것도 고민거리다. 6강에서 경기당 평균 24점을 쏟아낸 이정현은 이날 4점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안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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