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외교의 뒤끝… 美에 20년 대여한 ‘야야’ 데려간다

유재인 기자 2023. 4. 13. 20: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년 대여해준 ‘야야’ 고국으로…
양국 갈등 영향으로 연장안해
中 네티즌은 “美서 학대” 소동

중국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며 외교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야야’의 대여 종료 시기와 맞물려 중국 네티즌들과 일부 환경 단체가 중국으로 송환을 강하게 요구했다. 야야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수컷 ‘러러’가 지난 2월 스물다섯 살로 죽으면서, 야야에 대해 ‘학대’ 의혹까지 제기됐다.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는 동물원에 설치된 ‘판다 캠(cam)’을 분석했다면서 “야야가 말랐고, 털 모양이 이상하다” “학대의 흔적이 보인다”고 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 있는 야야의 최근 모습. /Pandavoice

이에 대해 멤피스 동물원은 “야야가 유전적으로 털이 고르지 못하고 몸이 태생적으로 작은 편”이라며 “중국 당국에 정기적으로 야야의 건강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압박에 결국 반환을 확정했다.

멤피스 동물원은 연간 100만달러(약 13억원)의 대여료 지급과 식재료 등 사육비 외에도 야야 부부의 전용 시설 구축에만 200억원 넘게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 있는 판다 야야(가운데)와 중국에서 '판다외교'의 일환으로 다른 국가로 보내진 판다들의 모습을 비교한 모습./Pandavoice

최근 격화된 미·중 갈등이 야야의 송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중국은 통상 무역 협상 등을 계기로 우호적인 외국에만 판다를 보냈다”며 “(대여 연장 없이) 이를 되돌려 받을 때는 중국 지도부가 뭔가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