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린 뒤 음식 주문 '뚝'…배달노동자 일감 '반토막'
코로나19가 풀리면서 바뀐 풍경은 또 있습니다. 다만 이곳은 활기가 없어진 곳인데요. 바로 배달노동자입니다.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재택근무도 줄고 또 배달음식보다는 외식이 늘면서 배달 노동자들의 수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마흔 두살 김모씨가 배달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한 건 2년 전 부터였습니다.
[김모 씨/배달앱 기사 : 코로나가 터지면서 1년 만에 무역업을 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2021년 초부터 배달업에 종사하게 됐습니다.]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재택근무자가 늘었을 땐 점심, 저녁으로 배달 주문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거리두기가 완전히 풀리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김모 씨/배달앱 기사 : (작년엔) 하루에 12시간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잘 못 가면서 일을 하면 (배달) 60건에 20만원 정도 수익이 생겼는데, 지금은 그 절반 정도. 반토막 났다고 봐야죠.]
점심시간엔 배달 주문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달 주문이 많아지는 밤시간에 기사들이 몰리면서 경쟁도 치열해집니다.
실제 배달앱 이용자 수는 지난달 2898만명으로 두달 사이 123만명이 줄었고, 1년 전보다는 634만명, 20% 가량이나 줄었습니다.
배달기사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으려 해도, 사람 뽑는 곳이 거의 없다고 토로합니다.
[김모 씨/배달앱 기사 : 다시 돌아가려고 해도 그쪽도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다시 되돌아갈 수도 없고, 지금 저 같은 사람이 아마 배달하는 사람 절반 이상이 저처럼 힘들어 할 거예요.]
거리두기는 풀렸고 봄이 왔지만, 거리두기 3년간 일자리를 잃고 배달업에 뛰어든 이들에겐 아직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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