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글로벌 유통기업 74위로 ‘껑충’…불붙은 유통 3사 경쟁
글로벌 250대 유통기업에 6개 국내 기업 이름 올려
국내 3대 유통기업을 일컫는 이른바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가 전 세계 100대 유통기업 순위 안에 포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이번 순위에서 처음으로 롯데쇼핑을 뛰어넘고 이마트를 추격하게 됐다.
◆이마트 여전한 1위, 쿠팡의 매서운 추격…“전 세계 유통기업 중 성장률 톱3”
한국딜로이트그룹이 13일 발표한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기준 이마트의 유통 매출액은 193억7300만달러(약 25조6000억원)로 전 세계 250대 유통기업 가운데 60위(국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쿠팡이 184억6000만달러(24조3800억원)로 74위, 롯데쇼핑이 91위(135억9300만달러·17조9200억원)로 3위에 올랐다. 딜로이트그룹은 매년 전 세계 250대 유통기업의 매출과 성장세 등을 지표로 글로벌 순위를 매겨 발표한다.
쿠팡은 이번 조사에서 전년과 비교해 24계단 상승하며 처음으로 롯데쇼핑을 넘어섰다. 롯데는 전년 조사에서 76위로 쿠팡(98위)을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 감소하면서 91위로 떨어졌다. 쿠팡의 2021년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49.3%로, 2016~2021년 5년간 연평균 61.7% 성장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매출 성장률을 보인 유통기업 3위를 차지하며 중국 알리바바 슈퍼마켓·할인점 사업(153%), 영국 EG그룹(편의점·75%)의 뒤를 이었다. 국내 유통시장 중심의 쿠팡이 전 세계 유통 공룡들과 비교에서도 ‘톱3’ 성장률을 기록한 결과다.
쿠팡은 빠르게 이마트를 추격하고 있다. 이마트는 국내 1위지만, 전년 조사와 비교해 3계단 하락한 60위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0.8% 성장했다. 쿠팡과 이마트의 격차는 전년 조사에서 36계단 차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14계단 차이로 크게 줄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빠른 성장이 수백만개 제품을 익일·새벽배송하는 로켓배송 배송모델은 물론 쿠팡플레이 무료시청·로켓직구 무료배송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 유료 멤버십 기반으로 고객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700조 시장 향해 ‘이마롯쿠’ 진격…새로운 멤버십에 할인 혜택↑
글로벌 100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인 ‘이마롯쿠’는 올해에도 치열한 유통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 규모는 602조원(소비자 외식·여행 등 포함)으로, 향후 국내 유통 시장이 연 평균 4% 성장해 2026년 5470억달러(약 71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한 해 매출 기준으로 이마트·신세계 유통부문(5.1%)이 1위이고 쿠팡(4.4%), 롯데쇼핑(2.5%)이 뒤를 잇고 있다.
이에 유통3사는 유료 멤버십,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 등 충성 고객을 늘리는 ‘락인’(lock-in) 전략을 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백화점·스타벅스·면세점 등 그룹의 모든 채널 멤버십을 통합한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자체브랜드 ‘오늘 좋은’을 출시하며 가성비 즉석밥과 단백질바 등 식료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쿠팡은 최근 와우 멤버십 혜택을 쿠팡이츠 배달음식 할인(와우회원 5~10%할인)으로 확대, 곰곰·탐사 등 PB 브랜드의 가성비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100위 밖 국내 유통 기업은 GS리테일(162위), 홈플러스(215위), 신세계백화점(224위)으로 조사됐다. 250대 순위 안에 든 국내 기업 6곳은 모두 매출이 올랐지만 쿠팡을 제외하고는 순위가 하락했다. GS리테일은 5계단, 홈플러스는 35계단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에 처음으로 순위에 들었다.
글로벌 순위에선 월마트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월마트의 매출액은 5727억달러(약 758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그 뒤로 아마존, 코스트코가 2~3위를 차지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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