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감시?" 질문에 "안보 위해 해야 할 일"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정부 기밀문건 유출로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도청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백악관 고위 당국자에게서 도청을 간접 시인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하고,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고위 당국자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출된 문건을 보면 미국이 동맹까지 감시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질문을 받고 "일부 문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 일을 할 거"라고 답했습니다.
동맹을 감시하는지 여부에 즉답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며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들립니다.
어제 오스틴 국방장관이 2월28일과 3월1일 자 문건이 유출됐다고 확인해 주면서 한국 대통령실의 3월 1일 회의가 기밀 문건에 등장하는 것과 들어맞는 점도 '동맹 감시'의 가능성을 높여 주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우리가 알고 있는 문건은 2월 28일과 3월 1일 자입니다. 다른 문서가 있는지는 모릅니다."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세계 최강 미국의 정보 수집 능력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신호정보 SIGINT와 이메일, 전화를 목표로 삼아 스파이 즉 사람이나 인공위성, 공개되지 않은 전자 장비를 동원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 가치를 돈으로 치면 9백억 달러, 우리 돈 120조 원에 달한다는 추산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적국은 물론 동맹까지 가리지 않는다는 공공연한 비밀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겁니다.
이런 와중에 미국 AP 통신은 기밀문서가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채팅앱 디스코드의 특정 대화방 이용자를 접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문서 유출자가 미국 국가안보국, NSA 소속으로 조직의 정보력을 과시하기 위해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노만 머천트/AP 기자(정보기관 담당)] "(유출자는) 기본적으로 토론에서 이기고 채팅 그룹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그렇게 했습니다. 미국인과 전 세계가 NSA(국가안보국)의 힘을 알아야 한다고 느낀 거죠."
미국 정부 역시 기밀문서 접근권을 가진 군 내부자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수사의 초점은 유출 경위에만 맞춰져 있습니다.
어떻게 정보를 수집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습니다.
대신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면 기존의 방식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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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조민우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84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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