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먹기 겁나" 불안 커지자 문제 품종 전량 폐기

윤해리 2023. 4. 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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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특정 품종 방울토마토를 먹고 단체로 구토 증상을 보인 이후 토마토를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고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정부는 문제가 된 품종만 지난 겨울 추운 날씨 탓에 유독 쓴맛이 강해졌다며 해당 품종을 전량 폐기 조치하고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통시장에 있는 한 과일 가게입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방울토마토 한 팩에 7천 원에 팔았는데, 이제는 5천 원으로 내려도 찾는 손님이 줄었습니다.

[민병대 / 과일가게 상인 : 지금 한 20% 정도 떨어졌어요. 드시는 분들은 계속 드시니까 큰 영향은 없는데 덜 팔리는 건 사실이에요. 속상하죠. 속상해요. 많이 속상하죠.]

지난달 말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쓴맛이 나는 방울토마토를 먹고 아이들이 구토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문제가 된 건 덜 익은 토마토에 존재하는 '토마틴'과 유사한 성분으로, 올해 초 예년보다 추운 날씨 탓에 특정 품종에서 이 성분이 유독 높게 검출돼, 식중독 증세를 유발한 겁니다.

하지만 멀쩡한 토마토까지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익 명 / 주부 : 소비자로선 어쨌든 그런 얘기를 들으면 불안하죠. 일단,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걸 사려고 하죠. 불안한 건 구매하려고 안 하죠.]

소비가 줄다 보니 방울토마토 가격은 평년 대비 30% 넘게 폭락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자 문제가 된 품종이 시중에 유통되는 걸 막기 위해 전량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재배 농가는 스무 곳, 재배 면적은 2만 5천 평에 달하는데, 피해를 본 농가는 평당 2만 원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김종구 /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 세 개의 방울토마토 농가를 포함해 지자체를 통해 추가 확인된 특정 품종 HS2106, 상표명 TY 올스타 전체 재배 농가가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 폐기에 동참해 전량 폐기했습니다.]

정부는 일반 토마토에서는 쓴맛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올해 처음 출하된 특정 신품종에 한해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본 토마토 농가를 위해 대국민 소비 촉진 운동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촬영기자 : 정철우·곽영주

그래픽 :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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