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성공시대] "표고버섯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뜬돌농원 조복상 대표 귀농 12년 차 강소농 꿈 키워
표고버섯은 예로부터 그리스, 로마에서 '신의 선물', 중국에서는 '불로장수의 영약'이라 불리며 동서고금 사랑받는 대표 식재료다.
항암, 항바이러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레티난과 함께 베타글루칸 성분이 함유돼 미국 FDA가 세계 10대 항암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자연적 환경이 좋은 봄과 가을에 많이 생산되며, 국물 맛을 내는 것부터 떡국, 잡채, 전골, 찌개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는 팔방미인 같은 재료다.
철새로 유명한 서산 천수만에 귀농한 지 12년 차, 표고버섯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가)이 있다.
◇귀농 12년 차 표고버섯 강소농= 충남 서산시 천수만 자락의 부석면 가사리에 자리한 뜬돌농원 조복상(55) 대표는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 귀농 사례가 크게 성공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모범적인 사례에는 해당되는 것 같아요. 이제 퇴직하기 시작한 동기들은 먼저 은퇴 생활을 시작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저를 부럽다고들 해요."
조 대표는 중학교 졸업 후 서울에 올라가 회사생활, 사업 등 다방면에서 일하다가 2012년 44살에 귀농했다.
평소 은퇴 생활로 고향에서 귀농을 꿈꾸던 그는 2009년과 2010년 고향에 계시던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은퇴를 앞당기게 됐다.
자녀가 셋인 그는 작은 면적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표고버섯을 주 작목으로 선택하고, 본격적인 귀농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귀농 생활을 시작해 현재 2500평에 11동의 재배사를 운영하고 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부부가 힘을 합친 결과물이다.
조 대표는 "새롭게 귀농하는 사람들, 기존 농민들의 사업 확대로 경쟁은 점점 치열해져요. 이럴 때일수록 계속 변화를 시도하고 노력해야 해요."라며 "도전하고 변화하는 삶이 인생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표고버섯을 기본으로 표고버섯 장아찌, 표고 분말, 표고 소금, 표고 간장, 표고 조청 등 다양한 가공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처음엔 표고버섯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가공과 판매까지 진행해 농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로 인증받았다.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표고버섯을 가공하면 보관 비용도 절약하고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시에서 운영하는 공동가공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들으면 가공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고 했다.
절차가 복잡하긴 해도 품질검사, 작업, 포장에 필요한 장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특히나 위생적으로 잘 관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납품처들이 요구하는 대량생산을 위해 공장 신축과 농촌 체험도 준비한다고도 덧붙였다.
조 대표의 일과는 온라인 마켓 주문을 확인하고 포장하고 배송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해야 다음 날 소비자가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본격적인 표고버섯 재배 일을 한다. 표고버섯 재배 농사는 1년 내내 해야 한다.
톱밥을 활용한 배지를 통해 표고버섯을 재배하는데, 배지상태와 계절적 요인 그리고 재배사내 냉난방시설등의 차이로 인해 버섯의 성장상태는 제각각이다.
상품 가치를 위해서는 너무 커서도, 작아서도 안되기 때문에 매일 수확해야 한다.
조씨 부부는 일정이 바쁜 날에는 저녁에 잠을 안자고 수확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무 농약 인증을 8년째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여름이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사 주변의 잡초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매년 풀과의 전쟁을 치른다.
이렇게 연간 표고버섯 20t 정도를 수확하고, 가공해 온라인 오픈마켓, 농사랑, 우체국 쇼핑, 안테나숍, 직거래 장터에 납품하고 있다.
귀농을 시작한 지 5년 정도는 주변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바쁘게 일만 했다고 한다.
초반에는 서산에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농가가 별로 없어 문제가 생기면 타지역의 농가를 찾아가 자문하며 고군분투해왔다.
이런 그에게 시에서 하는 귀농지원자금, 귀농교육, 멘티-멘토 사업이 도움이 컸다.
단순 교육을 떠나 같은 품목을 재배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고, 이 외에도 농업 정보를 얻어가기에 좋은 것이 그 이유다.
사진 찍는 법, 마케팅 방법 등 각종 교육으로 자기개발에 힘쓰고 박람회에 다니면서 안목을 넓히고 부단히 노력했다.
조 대표는 "매출 증가 효과도 있지만 인생에 좋은 경험이고 크게 성장하는 기회였다"고 했다.
지금은 단골과 주요 납품처도 확보하고 이젠 멘티에서 멘토가 돼 귀농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귀농하시기 전에 농업기술센터, 주변인 등 다양한 경로로 알아보고 가능한 교육을 사전에 꼭 이수해 필요한 정보나 기술을 얻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고 폭넓은 생각을 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든 농사일에 한정해 생각하지 말고 생산 가공 유통 체험등 다양하게 농업의 범위가 확대돼 있는 만큼 자신의 체력이나 적성에 맞는 업종이나 작목을 선택해야 한다. 일단 정착을 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야 행복한 시골살이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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