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관 함께 가는 길 ‘스마트관광’

경기일보 2023. 4.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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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경영학박사

관광산업은 경제력과 여가시간을 기반으로 발전한다. 매력적인 관광지가 관광 주체를 유인하더라도 이를 향유할 돈과 시간이 없으면 관광산업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 일상에서 식사, 세탁, 청소를 인공지능(AI)이 처리한다면, 자유로워진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게 될까?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게임을 즐길까? 안타깝게도 다른 노동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컴퓨터를 연결해 사무를 처리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지난 주말의 영업 현황을 꺼내 들고 판매실적을 정리하는 일을 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공공기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 예컨대 일과 휴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 Vacation) 정책, 체류형 관광지 제공이 대표적이다. 원격근무와 여행이 결합돼 시간·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고품격 관광환경을 제공하는 정책을 말한다. 이 경우 기본적으로 스마트관광 빅데이터 시스템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 관광산업 트렌드와 방문객 빅데이터 정보는 관광정책 수립의 필수적인 기초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마트 빅데이터를 쥐고 있는 사람이 산업계의 권력자가 될 수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위치이동 데이터, 공유경제 기반, 지능형 관광서비스 자원 등을 확보해야만 정책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관광 분야 종사원은 디지털 기술 습득, 데이터 마케팅 분석 능력,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를 통해 스마트 관광산업 전문직종에 최적화돼야 한다.

신(新)관광산업 경쟁력은 디지털 전문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플랫폼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관광 트렌드가 대세이므로 스마트관광 유통구조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식기반 관광산업을 도모해야 한다.

지역의 여행업, 관광숙박업이 곤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관광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숙박권, 유람선 탑승권, 테마파크 입장권 등 티켓 판매와 숙박객 순환시스템이 재래 방식을 벗어나 스마트 시스템화해야 한다. AI, 증강현실(AR) 등을 장착한 예매, 숙박, 음식 등 관광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이 힘을 합쳐 스마트관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 스마트 관광산업의 입지조건은 제조업이나 농축산업보다 훨씬 유리하다. 그러므로 관광산업 종사자들은 신관광산업 흐름에 맞춰야 한다. 스마트관광 전문가를 중심으로 기존 인력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관광객 소구에 따라 인공지능화, 스마트 시스템화를 추구해야 한다.

가평군은 스마트관광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두 차례 도전한 경험이 있다. 모바일 AR 앱, 관광안내 플랫폼, 스마트 모빌리티, 미디어콘텐츠 등 가상·증강현실을 활용한 스마트관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함께 지역의 역량 있는 민간 관광기업이 스마트관광 조성에 함께하면 좋을 것이다. 민·관이 협업해 스마트관광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관광산업 경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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