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낫게 해준다는 ‘피눈물 성모상’···사실은 '돼지피' 였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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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으로 순례자들에게 기부금을 받았던 한 여성이 '돼지피 조작 논란'이 제기 돼 사기 혐의로 수사 당국의 추적을 받자 돌연 사라졌다.
시칠리아 출신인 그는 2016년 '성모 발현'으로 유명한 보스니아의 순례지 메주고레에서 성모상을 사 이탈리아로 돌아오면서 "성무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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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으로 순례자들에게 기부금을 받았던 한 여성이 ‘돼지피 조작 논란’이 제기 돼 사기 혐의로 수사 당국의 추적을 받자 돌연 사라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라이(Rai)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트레비냐노 로마노 마을에 설치된 성모상 하나가 2016년부터 가톨릭 신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성모상이 인기를 끈 이유는, 눈에서 피눈물이 흐른다는 목격담이 나왔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이 성모상을 숭배하며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매달 3일 순례를 위해 마을을 찾았다. 신자들 대부분은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고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지난달 3일에도 약 300명의 순례자가 모여든 것으로 전해졌다.
성모상의 소유주는 마리아 주세페 스카르풀라(53)라는 여성이다. 시칠리아 출신인 그는 2016년 ‘성모 발현’으로 유명한 보스니아의 순례지 메주고레에서 성모상을 사 이탈리아로 돌아오면서 “성무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자 대부분 심각한 질병을 고치고 싶다는 등 절박한 심정으로 성모상을 찾았기 때문에, 스카폴라의 말은 곧 신앙이 됐다. 거액의 헌금을 건네는 신자도 많았다. 한 남성은 2020년 아내의 병을 낫게 해달라며 12만3000유로(약 1억7000만원)를 기부했다는 한 남성은 “나와 내 아내 모두 아팠고 절박한 심정으로 그를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사설 탐정 안드레아 카치오티는 ‘성모상의 피눈물’이 돼지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은 스카폴라가 2013년 사기죄로 2년의 징역형을 받았던 적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러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스카르풀라를 지역 검찰과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모상의 피눈물’이 돼지 피라는 주장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검찰이 관련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카르풀라는 지난 6일 이미 트레비냐노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신자들과의 만남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카치오티가 고소하겠다고 밝힌 다음날이다.
스카르폴라의 변호사인 안나 올랜도는 “그는 휴가를 떠났다”며 “이것은 마녀사냥으로 아무도 사실을 확인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소식은 급기야 이 지역을 담당하는 가톨릭 주교 마르코 살비의 귀에까지 들어가 살비 주교 역시 지난달 이 성모상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minch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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