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쓰레기 더미 방에 혼자 지낸 '8살' 긴급 구조

여현교 기자 2023. 4. 13. 2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13일) 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여전히 학대받고 고통받는 아이들의 실태와 그 대책부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얼마 전 쓰레기로 가득 찬 한 고시원에서 8살 아이가 발견됐습니다.

학교에 갈 나이의 아이가 고시원 단칸방에 혼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서 아이를 구한 겁니다.

경찰은 아이가 구조되기 직전 고시원을 방문했던 엄마와 다른 곳에 있었던 아버지를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13일) 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여전히 학대받고 고통받는 아이들의 실태와 그 대책부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얼마 전 쓰레기로 가득 찬 한 고시원에서 8살 아이가 발견됐습니다. 학교에 갈 나이의 아이가 고시원 단칸방에 혼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서 아이를 구한 겁니다. 경찰은 아이의 부모를 붙잡아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고시원.

경찰 여러 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복도 끝에 있는 방 앞에서 문을 두드리자 문이 열리고, 들어간 지 10분 만에 작은 체구의 아이를 데리고 나옵니다.

"학교 갈 나이인 아이가 고시원 방에서만 지낸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달 20일.

실제로 아이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쓰레기와 악취가 가득 찬 방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고시원 관계자 : 애가 혼자, 24시간 혼자 있으니까.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밥은 하루에 한 끼 앱으로 시켜주고. 내가 애를 봤는데 애가 눈동자에 초점이 없어.]

아이가 누워 자던 침대 위에는 곰팡이 핀 음료와 상한 음식이 놓여 있고, 냉장고 안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으로 차 있습니다.

벽에는 아이가 혼자 지내며 그린 낙서로 빼곡합니다.

아이가 하루 종일 갇혀 있던 곳입니다.

방안에는 이렇게 먹다 남은 음식물들이 놓여있고 또 장난감들 사이로 이렇게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아이는 1년 전쯤 아버지와 이 고시원에 왔고 엄마는 따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넉 달간은 아이 혼자 지내는 날이 대부분이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취재진이 CCTV를 확인해보니, 지난달 18일 저녁부터 구조 직전까지 이틀 동안 아이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혼자 있었습니다.

[고시원 관계자 : 나 그 아이 보고 진짜 너무 마음이 아파서 내가 군고구마랑 빵이랑 과자랑 걔 먹을거리 많이 사다 줬는데….]

구조된 아이는 임시 보호센터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구조되기 직전 고시원을 방문했던 엄마와 다른 곳에 있었던 아버지를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노재민)

▷ [단독] 학교 대신 고시원…배달 음식으로 겨우 한 끼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153407 ]
▷ "살해 고의는 없었다"더니…계모 진술로 ADHD 진단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153408 ]

여현교 기자yh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