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32년 신차 67%는 전기차로…국내 업계 희비

【 앵커멘트 】 미국이 내연기관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새 규제안을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도록 유도해 2032년엔 신차 3대 중 2대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건데, 우리나라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장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27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6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2032년식 승용차는 2026년식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6% 줄이고, 유기가스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량도 감축해야 합니다.

문제는 현재 내연기관차 기술로는 강화된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겁니다.

업계는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 판매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고, 지난해 기준 5.8%에 불과했던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2년엔 67%로 늘린다는 게 미 당국의 구상입니다.

▶ 인터뷰 : 마이클 레건 / 미국 환경보호청장 - "이번 조치는 청정 자동차 미래로의 전환을 앞당기고, 기후 위기에 제동을 걸며, 전국의 대기 질을 향상시킬 겁니다."

환경보호청은 또 전기차 배터리의 내구성과 품질 보증 기준도 새로 제시했습니다.

전기차가 주행 8년 또는 주행 거리 10만 마일이 될 때까지는 출시 당시 배터리 성능의 최소 70%를 유지해야 합니다.

미 당국은 60일 동안 의견 수렴을 거쳐 규제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업계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를 29,300여 대 판매한 현대자동차.

미국 내 전체 판매량 가운데 3.7%였던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58%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장재훈 /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 "미국 (전기차) 판매는 53만 대로 시장 점유율 11%, 전기차 판매 비중은 약 58%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목표치를 따라가려면 생산 능력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건 부담입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낸 만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굉장히 빠르게 움직여서, GM·포드·크라이슬러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한테 꼭 나쁜 정책은 아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도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공장 가동률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 미국의 정책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김정연

#미국 #전기차 #온실가스규제강화 #MBN뉴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