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위기설 집중해부]④돈 빌려준 증권사·새마을금고도 아슬아슬…PF 연체율 10% 넘어
【 앵커멘트 】 대부분의 상업용 부동산이나 꼬마 빌딩은 시행부터 금융권의 대출에 의존해 진행됩니다. 이른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로 많이 알려져 있죠. 앞서 보신 것처럼 상업용 부동산과 수익형 부동산의 부실은 곧바로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00저축은행 PF 1조 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
어제(12일) 금융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던 '가짜뉴스'입니다.
해당 저축은행엔 문의가 쇄도했고, 저축은행중앙회는 물론 이례적으로 금융감독원까지 직접 나서서 진화했습니다.
그만큼 시장이 불안하다는 얘깁니다.
쉬쉬하는 분위기는 금융감독원 내에서도 감지됩니다.
개별 금융기관들의 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을 공개하라는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회 관계자 - "'A 증권사의 PF 잔액이 얼마입니다' 나가면 그 회사 내일로 파산한다는 거예요. 그 정도로 불안한 회사가 있다고 인정을 합니다. 그런데 자료를 주지도 않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돈 빌려간 건설사들이 무너지면서 금융기관들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부동산 상승기, 한몫 잡아보겠다고 아직 짓지도 않은 부동산의 수익성만 보고 돈을 빌려주고, 수익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른바 PF 방식 거래를 늘린 게 화근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사업성이 불투명한 프로젝트는 수수료를 더 많이 받고 돈을 빌려주며 고위험 고수익 방식을 자처했는데, 그게 지금 하나 둘 터지면서 금융기관 연쇄 도산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129조 9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조 3천억 원 늘었습니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하면 19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체율도 0.37%에서 1.19%로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증권사와 새마을금고는 연체율이 10% 수준이라,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심각하지 않다"는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 인터뷰 : 김주현 / 금융위원장(지난달 31일) - "금리 올라가고 경기도 상대적으로 침체되니까 모든 곳에서 조금씩은 전보다는 악화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다 통제 가능한 범위이고."
하지만, 수십 조 규모의 PF 대출 만기가 하반기부터 돌아올 예정이어서 시장은 살얼음판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부도의 상황으로 가는 부동산 PF 사업장은 당연히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소수의 금융회사, 특히 2금융권 금융회사들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
위기감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전국 1,300여 개 PF 사업장 중 300~500곳을 집중관리대상으로 정하고, 하루 단위로 상황을 점검하는 초강수를 꺼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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