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홋카이도에!" 우왕좌왕 일본‥경보시스템 '비판'
[뉴스데스크]
◀ 앵커 ▶
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에선 큰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홋카이도 근처에 미사일이 떨어질 것이란 경보가 발표되면서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뒤늦게 오보였다며 정정했지만 일본 방위 당국의 분석 능력에 대해 일본 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전 7시 55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22분 만에 일본의 경보시스템 'J-경보'가 신속히 발효됐습니다.
"즉시 대피! 즉시 대피!"
미사일이 홋카이도 주변에 떨어질 수 있다며 건물이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고였습니다.
항공기, 선박,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출근길, 등굣길 홋카이도 주민들은 대피할 곳을 찾느라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홋카이도 주민] "집 이외에는 대피할 곳이 없어서 계속 기다리기만 했어요."
그러나 미사일은 홋카이도가 아닌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바깥에 떨어졌고, 일본 정부는 약 25분이 지난 8시 20분쯤 뒤늦게 홋카이도 주변에 떨어질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경보를 정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나중에) 일본 영역에 낙하할 가능성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정정해서 국민 여러분께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J-경보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이번 판단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정확한 경보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하기우다 고이치/의원(일본 자민당)] "국민의 안전에 관련된 문제이며, 이런 경위에 대해서도 검증해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으면 신속히 개선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부정확한 경보를 서둘러 제공한 건 작년 10월, 일본 상공을 넘어갔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때문입니다.
당시 미사일이 아오모리 현 상공을 지나간 게 오전 7시 28분인데, 고작 1분 전에 경보가 발표돼 주민들은 대피할 시간이 없었고, 늑장 경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은 충분한 대피 시간을 고려해 서둘러 경보를 발령했지만, 그만큼 정확한 분석을 할 시간이 없었던 겁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빠른 정보를 제공할 것이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냐.
일본 정부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 때문에 정보가 더 많은 한국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가 일본 입장에선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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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
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83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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