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속 강아지 목줄 풀어준 소방관…'반려동물 피해' 적었던 강릉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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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상황을 예상하고 갔는데, 놀랐어요."
물론 이번 산불의 피해면적이 크지 않고, 관광지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적은 것도 피해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지만, 연대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강릉 산불 현장은 시스템이 아닌 자발적 행동으로 최대한 동물 피해를 많이 반려동물 피해를 많이 방지했다 라고 볼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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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자 반려견 목줄 풀고…대피소에도 함께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참혹한 상황을 예상하고 갔는데, 놀랐어요."
강원 동해안을 일대를 휩쓴 '4월 화마'(火魔)는 올해 역시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경포도립공원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고 나서야 떠나갔다.
이전 동해안 대형 산불 현장에서는 반려견들이 목줄에 꽁꽁 묶인 채 죽어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허다했지만, 이번 강릉 산불 현장은 달랐다.
처절한 진화 작업 속에서도 의용소방대원은 강아지의 묶인 목줄부터 풀었고, 이재민들은 참혹한 상황에서도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지난 12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릉 일대를 찾아 동물 피해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활동가들은 강릉으로 향하면서 이번 현장에서는 얼마나 참혹한 상황을 마주할 지 걱정했다.
실제 지난 2019년 고성·속초 산불 현장이나 지난해 울진 산불 현장에서는 목줄에 묶여 탈출하지 못해 사체로 발견된 강아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죽지 않았더라도 검게 그을리거나, 심한 화상을 입은 반려동물도 허다했다.
그러나 이번 강릉 산불 현장은 예년과는 확실히 달랐다는 것이 활동가들의 증언이다.
특히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반려견의 탈출을 도와준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들의 공이 컸다고 한다.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은 화재 초기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목줄을 끊어서 탈출을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겁에 질리거나 유실된 반려동물도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송지성 팀장은 "여느 산불 때와 달리 동물 피해를 고려하면서 진화 작업을 하신 것 같더라"며 "예전 산불 현장과는 확실히 피해 규모가 적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산불의 피해면적이 크지 않고, 관광지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적은 것도 피해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지만, 연대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산불로 죽은 채로 발견된 반려동물은 3마리 정도라고 연대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산불 현장에서 숨진 80대 주민의 반려견(진돗개)은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을 잃은 반려견은 현재 강릉시 유기동물 보호소로 인계된 상태다.
이렇게 강릉시 보호소에 인계된 반려동물은 10마리 정도인 것으로 연대는 파악하고 있다.
다만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비해 닭, 오골계, 염소 등 가축형 동물들의 피해는 여전했다. 이날 강릉시가 발표한 산불 피해 집계 결과 일대 농가 등에서 닭 174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강아지와 동반한 이재민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실제 이날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강릉아레나에는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사실 이재민대피소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이에 갈등의 요소가 충분하다.
송 팀장은 "인근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반려동물 대피소 마련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릉 산불 현장은 시스템이 아닌 자발적 행동으로 최대한 동물 피해를 많이 반려동물 피해를 많이 방지했다 라고 볼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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