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메라]배달비 급등했는데 배달원 떠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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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쏠쏠한 배달 수입 때문에 너도나도 배달기사를 하겠다며 몰려들었죠.
그런데 최근엔 기사들이 다시 떠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경제카메라 정현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주문전화가 걸려옵니다.
[현장음]
"방문 포장하셔서 할인되고요."
이 업체는 소비자가 와서 음식을 포장해가면 최대 5천 원을 깎아줍니다.
치솟은 배달비에 배달 주문이 줄자 포장 손님을 유치하려는 전략입니다.
[강모 씨 / 서울 성북구]
"배달비가 많이 나오는 경우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아서 밖에 나오는 경우가 있으면 할인도 있어서 포장해 가요."
시민단체 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 배달비는 업체별로 14%에서 70%까지 올랐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고 있지만 껑충 뛴 배달비는 그대로니 배달 한 번 시켜먹기가 부담스럽습니다.
[김정수 / 서울 관악구]
"3천 원 정도까지는 지불 의향이 있는데 4천 원, 5천 원 되다 보면 음식값의 거의 30,40%를 차지하다 보니까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 배달앱 이용자는 줄고 있습니다.
지난달 배달앱 3사 이용자는 1년 사이 600만 명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배달기사들의 수입도 덩달아 줄어들면서 배달원들은 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배달노동자를 포함한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는 162만 4천 명이었습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6월보다 7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김모 씨는 코로나 시기 회사가 어려워지며 배달기사로 전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배달일을 관두고 다시 직업을 구하고 있습니다.
고된 일에 수익마저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 / 전직 배달기사]
"(2년 전에는) 하루에 38만 원? 못 벌어도 한 20만 원. (지금은) 한 12만, 13만 원? 하루 종일 일을 해야 그렇게 버니까. 위험도 하고요."
부업으로 배달일을 뛰던 한 남성은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에 배달가방을 내놓았습니다.
[중고 배달가방 판매자]
"잠깐만 해야지라는 생각을 원래 하고 있었는데 짬짬이 할까도 하다가 요새 (배달 주문이) 줄긴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떠나는 배달기사들이 내놓은 오토바이가 쏟아져 중고 오토바이 판매점은 매물을 안 받을 정도입니다.
[박덕환 / 경기 수원시]
"(중고 판매자가) 무지하게 늘었죠. 만약에 (중고로) 들어온 것 다 갖고 있었으면 여기 꽉 찼을 거예요."
배달앱들은 줄어든 주문 건수를 만회하려고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하는 대신 배달비를 깎아주거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앱이 배달비의 일정액을 떼가는 구조에서는 배달비 부담이 여전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김모 씨 / 전직 배달기사]
"가게 가면 배달료 얼마 받느냐고 얘기해요. '4천 원 받습니다' 이러면 '똑같네요. 우린 배달료 더 냈는데' 이런 얘기 하시고. 회사에서 많이 가져간다는 생각이 들죠."
경제카메라 정현우입니다.
연출: 박희웅 이하빈
구성: 강전호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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