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오타니-저지 이야기인데… '원조 최고 선수'의 반격 시작될까

김태우 기자 2023. 4. 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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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는 두 선수의 이름이 장안의 화제였다.

2년간 합계 OPS(출루율+장타율)는 1.020으로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으나 뛰지 못하는 선수의 의미는 크게 반감됐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 연속 MVP 투표에서 5위 내에 들었던 선수고, 이중 세 차례(2014‧2016‧2019)는 MVP를 수상한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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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게 정상적인 시즌을 소화하며 큰 기대를 모으는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는 두 선수의 이름이 장안의 화제였다. 2021년은 진정한 투‧타 겸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현실로 만든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최고 스타였다. 지난해는 그런 오타니의 최우수선수(MVP) 2연패를 저지한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의 홈런 레이스가 최고 스토리였다.

그 사이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라는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의 이름은 잠시 잊혔다. 여전히 경기장에 있을 때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경기장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트라웃은 2021년 36경기 출전에 머무르며 데뷔 후 최고의 시련을 맛봤고, 지난해에도 11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2년간 합계 OPS(출루율+장타율)는 1.020으로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으나 뛰지 못하는 선수의 의미는 크게 반감됐다. 그 사이 오타니와 저지가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간 모양새였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 연속 MVP 투표에서 5위 내에 들었던 선수고, 이중 세 차례(2014‧2016‧2019)는 MVP를 수상한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 공‧수‧주 모두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였고, 성실하고 깨끗한 사생활로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이 된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 기록도 트라웃이 가지고 있다.

그런 트라웃의 반격이 시작될 수 있을까. 올 시즌 초반 페이스만 보면 그럴 가능성이 보인다. 여전히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고, 성적도 나쁘지 않게 출발했다. 트라웃은 시즌 첫 12경기에서 타율은 0.262에 머물렀으나 3개의 홈런과 9타점을 기록하는 등 OPS 0.960을 기록 중이다. 자신의 통산 OPS(1.002)보다는 못한 수준이지만 언제든지 그 문턱에 도달할 수 있는 자리에는 위치하고 있다.

타구 속도와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 OPS도 과소평가됐다는 의견이 있다. 트라웃은 xwOBA(기대 가중출루율)에서 0.485를 기록 중이다. 콘택트의 질과 삼진, 볼넷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 정도 수준의 wOBA를 기대할 만하다는 집계다. 이는 실제 트라웃의 wOBA(.44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트라웃이 현재의 감만 이어 간다면 지금 성적보다 훨씬 더 좋은 수치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실제 트라웃의 올해 평균 타구속도는 무려 96마일에 이르고, 이는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도입된 후인 2015년 이후 자신의 통산 수치(91.4마일)보다도 훨씬 좋다. 21.6%의 삼진 비율은 2021년(28.1%), 2022년(27.9%)보다 크게 떨어졌고, 반대로 볼넷 비율(19.6%)은 2018년(20.1%) 이후 가장 좋다.

지난해에는 패스트볼 쪽에 헛스윙이 많이 나오는 등 구속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왔지만, 올해는 패스트볼 상대 타율도 0.304, 장타율도 0.739까지 오르는 등 서서히 수치가 좋아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트라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타자들이 몇몇 있지만, 트라웃은 이 긴 시즌을 끝까지 버텨본 기억이 많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적어도 타자로서의 출발은 오타니와 저지보다 나은 가운데, 올해 ‘최고 타자’의 타이틀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도 리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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