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바다 보이는 강릉 안현동 펜션단지 폭격 맞은 듯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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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산불로 폐허가 된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펜션 단지를 찾았다.
폭격을 맞은 것처럼 처참한 속살을 드러낸 이곳 펜션들 가운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2016년 3월10~11일) 하룻밤을 지냈던 펜션도 있다.
이씨는 "펜션 뒤 야산이 새까맣게 탔지만 운이 좋게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지난 11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강풍을 타고 번지는 산불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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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펜션 단지에도 작은 농촌 마을에도 사람 보이지 않아
펜션 뼈대만 앙상…전기·인터넷 복구공사 본격화
강릉시청 공무원들 가가호호 방문 피해 조사 시작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13일 오후 산불로 폐허가 된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펜션 단지를 찾았다.
폭격을 맞은 것처럼 처참한 속살을 드러낸 이곳 펜션들 가운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2016년 3월10~11일) 하룻밤을 지냈던 펜션도 있다.
그 펜션은 다행히 온전했다. 하지만 펜션 뒤 숲은 새까맣게 탔다.
하마터면 이 펜션도 뼈대도 남지 않고 재가 될 뻔 했다.
이 펜션 뒤 또 다른 5층짜리 펜션과 조금 떨어진 펜션 여러 채와 자동차 등 시설물은 새까맣게 탔고 엄청난 온도에 철골구조물은 녹아내렸다.
소방관들이 밤새 포클레인으로 철골을 들어올리고 물을 뿌린 끝에 잔불마저 진화할 수 있었다.
안현동 펜션 단지는 올여름 바캉스 특수를 앞두고 폭격을 맞았다.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이 나고 무너져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어떤 도시를 보는 듯 안현동 펜션 단지는 처참하게 변했다.
펜션에 놀러왔던 관광객들이 산책길로 이용했던 오솔길을 따라 한참 내려가다보면 이번 산불로 숨진 80대 주민의 집이 나온다.
80대 주민의 집과 이웃집 펜션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내부는 모두 탔다.
집 뒤 숲은 아궁이 속에 들어간 땔감마냥 새까맣게 타버린 죽은 숲이 됐다.
펜션 단지에도 작은 농촌 마을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스 아레나에 마련된 대피소나 친·인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긴 이재민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강릉시청 공무원 2명이 자동차를 타고 반소 피해를 본 저동 한 주택을 찾았다.
이들은 집주인에게 주택 피해 상태를 파악하며 농업 관련 피해 조사는 농정과에서 한다고 안내했다.
그 순간 전기복구 공사차량 2대가 집 뒤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끊어진 인터넷을 정상화하기 위한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은 안현동 곳곳에서 보였다.
펜션과 커피숍(카페)을 운영하는 이모(48)씨는 이번 산불로 인터넷 통신이 안 돼 카드결제를 못한다고 했다.
이씨는 "펜션 뒤 야산이 새까맣게 탔지만 운이 좋게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지난 11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강풍을 타고 번지는 산불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호스를 최대한 끌어와 펜션 지붕부터 주변에 계속 물을 뿌려가며 날아오는 불티를 끄고 또 끄고를 반복했다"면서 "그날 일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고 했다.
강릉시가 발표한 13일 오후 피해 잠정 집계를 보면, 주택·축사·근린생활시설·숙박시설을 합쳐 완전히 무너진 경우는 116채(동), 반소된 경우는 18채(동), 반소보다 더 낮은 상태로 피해를 당한 곳은 20채(동)로 조사됐다.
강릉이 외가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12일) 강릉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3일 피해 수습 제3차 대책 회의에서 "이번 산불은 기존 산불과 달리 도심형 산불로 건물이 많이 타 피해액이 크고 이재민도 많이 발생했다"며 "긴급복구비가 기존 산불과 달리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에 특별지원금 150억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불 피해 지역 방문을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강릉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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