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삼성맨’ 채윤석 삼성생명 女탁구단 감독, 감독 커리어 첫 우승에 “선수들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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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간 한 팀에 몸을 담으며 선수, 트레이너, 코치로서 '제왕학'을 배워왔다.
감독 부임 첫 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면서 얻은 것도 많았다.
채윤석 감독은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해 2013년부터 남자팀 트레이너와 코치를 거쳐 지난해 10월 여자팀 감독으로 부임한 '원클럽맨'이라 그에게 이번 우승은 '감독 커리어 첫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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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마사회와 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매치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1-2로 뒤진 4매치부터 ‘원투펀치’ 주천희(21)와 이시온(27)이 잇달아 최효주(25)와 서효원(36)을 꺾은 덕분이다. 채윤석 감독은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해 2013년부터 남자팀 트레이너와 코치를 거쳐 지난해 10월 여자팀 감독으로 부임한 ‘원클럽맨’이라 그에게 이번 우승은 ‘감독 커리어 첫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채 감독은 13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어느 대회나 우승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부임 후 생각보다 빨리 우승해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사실 KTTL에서 플레이오프에는 올라갔지만 챔피언결정전에 가지 못해 아쉬웠다. 어제 선수들과 식사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우승을 발판삼아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선수들에게 스피드, 힘, 코스 등 3요소를 강조했다. 복식 전문 조합 운영도 고려하고 있다”고 취임사를 밝힌 채 감독이다. 그는 “아직 스스로에게 주고 싶은 점수는 60점이지만 나머지 40점은 임기 중 채우고 싶다. 복식 전문 조합으로 위예지(23)-이채연(20) 조를 집중 기용했는데,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다”며 “트레이너와 코치 시절과 달리 감독이 되고나니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 많고 절실함과 부담감도 컸다”고 지난 6개월을 되돌아 봤다.
빡빡한 KTTL 일정과 국내 대회 소화 후 삼성생명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시온과 주천희가 21일부터 태국에서 열릴 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 출전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5월 한 달간 담금질에 돌입한다. 채 감독은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채 감독은 “시합만 계속 하다보니 체력 부담도 크지만,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만성적인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초체력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부상을 줄일 수 있는 훈련을 많이 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도자 생활 내내 남자팀만 맡다가 여자팀을 맡으니 선수들이 섬세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사실 아직도 여자 선수들을 대하는 것이 서투르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내 의지만 갖고 끌고 간다고 선수들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니 맞춰주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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