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 협상 난항…올해도 장기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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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도 임금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
여기에 노사협의회, 노조 공동교섭단간 입장도 달라 임금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4월 중순이 되도록 임금 인상률을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최종안에 따르면 올해 임금 인상률은 4.1%로, 지난해 9.0%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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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월 협상' 벌이는 중
사측 노사협의회와 인상률 4.1% 확정 예고에
노조 "일방적 발표" 반발…협상 장기화 우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도 임금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전년보다 허리 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다는 점이 교섭에 속도가 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노사협의회, 노조 공동교섭단간 입장도 달라 임금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4월 중순이 되도록 임금 인상률을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늦어도 3월 이전에 임금 인상 협의를 마무리 짓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임금 인상 합의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이래 노사협의회, 노조 공동교섭단과 각각 교섭을 벌이고 있어서다.
올해는 실적이 부진해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간 입장 차가 첨예하게 갈린다.
사측은 최근 '2023년 임금·복리후생 최종안'을 노사협의회와 노조 공동교섭단에 전달했다. 최종안에 따르면 올해 임금 인상률은 4.1%로, 지난해 9.0%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기본인상률이 2%로, 전년(5%) 대비 대폭 낮아졌다. 삼성전자에서 기본인상률이 성과인상률(2.1%)보다 낮은 것은 최근 3년간 처음이다. 사측은 올해 반도체 업황 둔화 등 경영 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 등을 고려하면 인상률을 전년보다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 측은 물가 인상률이 5%대인 점을 고려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등기임원의 임금 한도는 17% 상향된 것을 지적하며, 사측이 직원에게만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사측의 최종안 제시에도 10%대 인상률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협의회와 노조 공동교섭단의 입장이 서로 다른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열린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확정하고 조만간 회사 게시판 등을 통해 시행을 발표하기로 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노사협의회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임금 인상을 발표하는 것"이라며 "노조 무력화 전략"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사측과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임금협상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사측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노조가 고용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는 등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몰리는 등 진통 끝에 가까스로 10개월 만인 지난해 8월에 교섭이 성사됐다.
올해 협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4개월 이상 협상을 벌였지만 아직 입장차가 커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측은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칠 수 있도록 노조와 성실히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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