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첫날 5언더파 공동 선두 장희민 “스폰서 대회라 부담되지만 목표는 우승”
[춘천(강원)=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2년차 장희민(21)이 개막전 첫날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희민(21)은 4월 1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는 활약 속에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에 장희민은 개막전 첫날 고군택(23), 김승혁(37), 서요섭(27), 배용준(23) 등과 1타 뒤진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희민은 첫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장희민은 이후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맞바꾸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이후 후반 들어서도 장희민은 첫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한 장희민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5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장희민은 "생각했던 것보다 퍼트감이 좋았다. 아이언샷도 날카로웠고 티샷도 페어웨이 적중이 잘 돼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날씨도 좋았다. 바람도 거의 안 불었던 것 같다. 스코어에 만족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 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장희민은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코리안투어 2번째 출전만에 깜짝 우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시즌이 가면 갈수록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신인상을 배용준(23)에 내줬다.
하지만 2년차를 맞아 자신의 보완점을 확실히 파악한 장희민이다. 장희민은 "지난해 부상도 있었지만 체력 관리를 소홀했다는 것을 느꼈다. 체력이 떨어지니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졌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고 전한 장희민은 "시즌 개막에 맞춰 체중이 빠지지 않기 위해 어제도 점심을 두 끼 먹었다"며 겨우내 체중이 4kg 늘었다고 밝혔다.
체중만 보완한 것이 아니다.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갔다는 장희민은 "스윙할 때 몸 전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또한 연습라운드를 하고 난 뒤 실수했던 부분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힘썼다. 그 상황을 기억하고 같은 상황을 만든 후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덕분에 같은 상황을 맞이하면 확실히 실수가 줄어들었다"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경험도 익혔다고 말했다.
2년차를 맞아 장희민은 메인 스폰서도 바꿨다. 시즌 개막전인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DB손해보험에 새 둥지를 튼 개막 첫날부터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리며 구단 관계자를 웃음짓게 했다. 장희민은 작년 이 대회 2라운드에서 7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권에 오른 경험도 있다.
장희민은 "이 코스는 그린 스피드가 빠르고 그린이 딱딱한데 개인적으로 이런 코스를 좋아한다"고 웃어보이며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처음 나왔는데 긴장이 되기보다는 부담이 됐다. 같은 후원사 소속인 서요섭(27) 선수나 문도엽(32) 선수도 긴장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장희민은 "좋은 스폰서와 메인 후원 계약을 하고 올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돼 기쁘다. 메인 스폰서 대회인 이번 대회와 첫 타이틀 방어전인 우리금융 챔피언십,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고 싶다"고 목표를 전하며 "개인적으로 시즌이 지날수록 점점 더 경기력이 꾸준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장희민과 함께 후원사 대회에 나선 서요섭도 공동 선두에 오르며 대회 관계자를 웃음 짓게 했다. 경기를 마치고 서요섭은 "지난해 대회때는 떨렸는데 아시안 투어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쌓고 나선 것이라 그런지 실전 감각이 올라와서 덜 떨었다"고 개막전 소감을 전하며 "오늘 세컨 샷이 조금 흔들린 부분이 있어서 내일은 아이언 샷에 집중하겠다"며 후원사 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선두 그룹의 뒤를 이어 최민철(35), 황도연(30) 등 5명이 1타 차로 쫓으며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고 군 전역후 복귀전을 치르는 이수민(30)을 비롯해 신상훈(25), 김태호(28), 이근호(40), 정찬민(23) 등 10명의 선수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를 이뤘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40)은 황중곤(31), 함정우(29), 양지호(34), 옥태훈(25),최승빈(21) 등과 공동 20위에서 개막전 첫날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코리안투어 영구 시드를 받아 국내 무대에 복귀해 화제를 모은 김경태(37)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사진=장희민/K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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